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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12. 2024

나의 웃음버튼

조카에게 애교가 생겼다

요즘 조카는 뭐든지 만져보고 확인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동작도 다양해지고 커졌다. 하나하나 모두 예쁘지만 요즘은 애교가 생겨 너무나 사랑스럽다. 얼떨결에 했거나 따라 하는 동작들이지만 조그마한 조카가 해보겠다고 애쓰는 걸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조카의 애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잘 보기 힘들지만 제일 깜찍한 애교는 '죔죔'이다. 손의 움직임이 다양해지면서 장난감 버튼도 잘 찾아서 누르는데 '죔죔'도 가끔 보여준다. '죔죔'은 손을 폈다가 오므렸다 하는 동작이다. 아직 손의 움직임이 서툰데도 그 통통한 손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 너무 예쁘다. 거기다 꼭 두 손으로 눈을 똥그랗게 뜨고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다음은 '짝짜꿍'다. 물건을 잡고 있을 때 볼을 대면 그 물건을 볼에 갖다 댄다. 어떤 것이든 손으로 가져다 대려고 한다. 손을 대면 손도 갖다 댄다. 아주 잠깐 대고 손을 떼버리지만 그 반응이 너무 신기하다. 갖다 댔는지, 안댔는지 느낌이 안날 정도로 작은 손을 갖다 대는데 너무 귀여워서 그냥 두 손을 꽉 잡아주고 싶다.


마지막은 가장 잘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교다. 코를 찡긋하면서 웃는 표정이다. 이름을 부르거나 웃으면서 다가가면 어김없이 찡긋하면서 웃어준다. 코가 찡긋거리면서 눈도 반달모양이 되는데 인중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힘을 써서 찡긋해 준다. 나를 알아보고 그러는 건지, 그냥 신이 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표정이 보고 싶어 잘 놀고 있는 조카를 자꾸 부르게 된다.


짝짜궁을 오래 하고 싶지만 아직 어색한지 손을 바로 내려버린다.


조카의 이런 애교를 보려면 내가 먼저 조카 앞에서 재롱을 부려야 한다.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고 혀 짧은 목소리로 몇 번을 불러야 한번 보여줄까 말 까다. 그만큼 귀하게 보여주는 애교라 더 소중하다. 나를 안 본다고 살짝 서운하다가도 애교 한 번에 무너지고 만다. 조카만 보면 세상이 환해지는 것 같다. 얼굴만 보면 자동으로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크게 많이 웃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웃는다. 그래서 조카가 참 신기하고 고맙다. 어제도 보고 왔는데 보고 나니 더 보고 싶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조카의 애교를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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