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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r 26. 2024

조카와 나눠먹는 간식

오트밀 바나나 빵

주말에 조카를 봤다. 볼 때마다 더 크는 것 같다. 키도 더 자란 것 같고 살도 더 올라서 포동포동해졌다. 손과 발도 더 꿈틀거리고 특히 볼살은 한층 더 귀여워졌다. 조카는 이제 유아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다. 간식으로 과자도, 과일도 먹는다고 다. 마침 바나나가 생겨서 조카를 위 간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는 간단하다. 아기가 먹어야해서 오트밀과 바나나, 계란만 넣고 만든다. 이름하여 오트밀 바나나 빵이다. 설탕은 물론 꿀, 소금도 넣지 않는 정말 건강한 자연 그대로의 간식이다.


오트밀 한 컵과 바나나, 계란을 3개씩 준비했다. 오트밀 가루를 사용하면 더 좋지만 없어서 최대한 칼로 다지듯이 쪼갰다. 계란은 풀고 바나나도 포크로 으깼다. 모두 섞어 반죽을 만든다. 반죽을 그릇에 담기 전, 꺼내기 쉽도록 그릇 안쪽에 오일을 조금 발라준다. 그리고 반죽을 붓고 바닥에 몇번 쳐서 윗면이 평평하게 되도록 해준다. 전자레인지에 10분 정도 익히면 달큼한 바나나 향이 가득한 빵이 만들어진다. 맛은 담백한 바나나 맛이다.


아기가 먹어도 될 만큼 건강한 이 빵은 어른에게도 정말 좋은 간식이다. 속이 편한 빵 위주로 먹고 있긴 하지만 매번 사 먹기 부담스럽고 어쨌든 밀가루이다 보니 마음에 걸려서 자주 먹지 못한다. 그런데 이 빵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고, 자연 재료로만 만든 빵이니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대신 건강식에 익숙해진 후에 먹길 권한다. 밍밍하다 못해 맛이 안 느껴진다고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맛이 없으면 억지로 먹을 순 없다. 나도 못먹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심심한 맛이 괜찮았다. 빵의 반을 잘라 조카 몫으로 두고 나머지는 내가 먹으려고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바나나 때문에 촉촉한 오트밀 바나나 빵


내가 먹는 걸 조카도 먹는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조카는 어떨지 궁금하다. 바나나가 달아서 잘 먹을 것 같긴 한데 낯설어서 뱉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먹을 거라고 입에 가져가서 오물오물거릴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조카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건강 간식, 앞으로 자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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