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공원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쁜 나무와 정자를 보았다. 나무에 분홍색 꽃이 잔잔하게 피어서 주변 풍경과 너무 잘 어우러졌다. 정자에 잠시 앉았다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아쉽지만 눈에만 담아 돌아왔다.
볼 일을 보고 급하게 집에 돌아오는 길이였다. 나올때 모든 볼일과 해야할 것을 다 해결하는 편이라 나오면 언제나 마음이 바쁘다. 일을 다 하고 돌아갈 때까지도 뭔가 더 할 일이 남아있을까하고 계속 떠올려봤다. 더이상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아 돌아가려는데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뭐라도 눈에 담아가고 싶었다. 이럴땐 보통 하늘을 본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하늘을 보면 파란 배경에 구름이 뭉게뭉게 퍼져서 예쁜데 이 날은 구름도 보이지 않았다. 차를 탈 때까지 보이지 않아서 없나보다 하고 아쉽게 돌아가려는데 창밖에서 너무나 예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분홍 분홍한 꽃이 핀 나무와 여유로워 보이는 정자가 한 세트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풍경에 눈이 의심스러운 정도였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참 좋았다. 뭐라도 눈에 담아가겠다는 마음을 들어준 것인지 갑자기 나타난 풍경에 설렜다. 스마트폰을 꺼내 얼른 사진을 찍었다. 돌아와 사진을 다시 봐도 참 예뻤다. 찬찬히 보다보니 분홍색 꽃나무가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배롱나무'라고 한다.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일동안 꽃이 피는 나무다. 7월부터 9월까지, 여름에서 가을까지 예쁜 분홍색 꽃이 번걸아 핀다. 추위에 약해서 햇살이 가득한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고 정원수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돌아갔다면 이런 모습도 담지 못했을 것이고 배롱나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왕 나온 길이니 뭐라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두리번 거리면서 주변을 살폈는데 이렇게 짜잔하고 나타나줘서 감사하다. 생각해보니 이런 마음을 먹은 날에는 어떤 것이든 하나를 얻어갔던 것 같다. 화단이나 정원에서 예쁜 꽃을 만나기도 하고 하늘의 구름이라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작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다.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그날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잠시라도 주변을 둘러보기를 권한다. 바쁘고 힘든 일상이지만 예쁨을 발견하면 기분이 나아지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