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와 함께 살아가기 3탄

바쁘게 살기

by N잡러

전 쉰이 되어 창업했어요. 남편은 적기라고 했죠. 기관소속 강사로 프리랜서였던 저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했어요.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공부도 계속했죠. 하는 일의 가짓수는 많았지만 하루 종일 하지도 매일 하지도 않았기에 개인 시간도 충분했어요.


개인사업을 시작하고 사무실도 마련하니 할 일은 그전과는 비교가 안 되더군요. 소속 강사가 40~50명 정도이고 매년 강의 기획하고 홍보하는 시기엔 100개 이상의 강의 기획서를 포스팅하고 메일링 해야 하거든요. 강의가 마무리되는 12월부터 1월은 기획 회의에 연속이고요. 매년 리셋되는 강의 시장이라 반복되는 일이고 계속 업그레이드 해야 새로운 기획이 나오니까요.


갱년기와 사업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제가 갱년기 초반에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더불어 박사과정 공부도 병행했고요. 사업과 강의와 공부를 병행하니 바빠서 심리적인 부분은 대부분 겪지 않았어요. 갱년기의 심리적인 부분은 우울, 신경질, 자존감 하락, 무기력, 대인기피증 등이 있거든요. 아마 심리적인 것들을 신경 쓰기엔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이는 저만 그런 건 아니에요. 주변에 갱년기를 지나온 선배분들 중에 아직도 바쁘게 생활하는 분도 심리적인 부분은 모르고 지나갔다고 하시는 걸 보면요. 감정을 모르고 지나간 것이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호르몬에 의한 감정의 변화라면 시기가 지나면 나아지는 것이라 괜찮지 않을까요?


신기하게도 바쁘게 살다보니 갱년기의 심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부분 특히 밤에 잠이 오지 않던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됐어요. 갱년기가 시작되고 잠을 못 자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때도 안 바쁜 건 아니지만 사업을 병행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죠. 몸이 바쁘기도 하지만 신경 써야할 것이 많거든요. 몸 못지않게 머리를 쓰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갱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바쁘게 살기가 갱년기와 함께 살아가는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책에서도 루틴을 정해 활동하고 몸을 움직이기 위해 밖으로 나가라고 하는 거죠. 저처럼 외향형의 사람은 약속을 정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좋아요. 바깥 활동은 외향형이 아니라도 필요해요. 중등도 운동강도(옆 사람과의 대화가 약간 어려운 정도, 숨이 찰 정도)로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을 하면 항우울제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해요. 더불어 자기 몸을 자기가 조절한다는 그 느낌이 자기조절력으로 이어지고 자존감이 올라가요. 내 몸을 내가 조절하는 게 뭐? 라고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우리는 타인이 정해놓은 규칙에 의해 움직이거든요. 그리고 운동해야지 마음먹어도 꾸준히 실천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내 몸을 내가 마음 먹은대로 한다는 것은 엄청난 거예요. 물론 처음부터 30분 이상, 주 5회 이상할 수 없어요. 하루 10분 주 1회로 시작해서 시간도 횟수도 늘려가면 돼요.


바쁠 게 없는 일상을 나만의 일정으로 바쁘게 만들어보세요. 갱년기를 친구삼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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