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라는 말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책육아라며 정말 다양하고 비싼 전집들이 넘쳐나고, 엄마들은 경쟁하듯 비싼 책들을 계속 사고 싶어 한다.
나도 그랬다.
나름 출판회사에서도 일해봤고, 다양한 책들 그리고 전집에 대해서도 나름 잘 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내가 애를 낳아 키우다 보니 점점 책 욕심이 나고 뭐 하나라도 사줘야 하는 건 아닌가 조바심이 생겼다.
초반에 책장은 이런 모습이었다.
모르는 게 약이더라.
육아의 세계에서 책육아의 다양한 정보들을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많은 정보를 보고 듣게 되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뒤쳐지는 건 아닐까? 돌쟁이 아기를 두고 별 생각을 다 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리고 책육아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바꿨다.
책육아의 본질은 책의 권수가 아니라 책을 읽는 깊이가 중요하다.
책을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아이가 제대로 즐길 줄 알면 그게 제대로 된 책육아인 것이다.
책이 적은 건 아니지만, 한 번에 구매한 책은 아니다. 중고와 나눔받은 책도 많다.
그러면 책은 얼마나 필요할까?
초반에 물려받은 몇 권의 전집과 내가 예전부터 사놓았던 단행본 책이 전부였다.
조금씩 아이가 성장하면서 보드북 전집은 처분하고 동네에 저렴하게 나온 중고 전집을 들여놨다.
서서히 책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책을 한꺼번에 구매할 생각은 없다.
사실 우리 집 책장에는 유명하다고 소문난 전집이 거의 없다. 하지만 다양한 단행본 책과 중고 전집은 있다.
세계에서 아동전집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한다.
전집의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 그래서 나는 전집도 단행본도 골고루 보여주려 한다.
어느 순간 아이 스스로 책을 꺼내서 보기 시작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아이는 책을 즐기고 좋아한다. 언제까지 아이가 책을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계속 좋아해 주길 바랄 뿐이다.
나의 책육아 방향은 이렇다.
지금처럼 아이 스스로 책을 즐기게 방향을 잡아주겠다고, 그리고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책장에 책이 많다고 부러워하지 말자.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아이와 상호작용하며 여러 번 읽는 것이 더 값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