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더 사랑하나

하늘만큼 땅만큼

by KIM KIM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가 등원 전 어젯밤에 하고 싶었던 클레이를 가지고 와 자기 책상에 앉는다.


창가 쪽에 놓인 자기 책상에서 클레이 놀이를 하는데 나도 왠지 옆자리에 앉고 싶어져 옆 자리에 앉아서 오전에 있는 영어 테스트 질문을 소리내어 읽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관심을 보이며 ‘오 엄마 영어 잘하는데? 또 읽어봐. 몇 번 문제 읽는 거야?’라고 한다.

‘응 4번 문제’. 했더니 ‘나는 5번에서 아는 단어만 읽어볼게.’라고 하더니 정말 몇 개 단어를 더듬더듬하며 열심히 읽는 거다.


속물인 엄마는 속으로 ‘아휴 기특한 내 새끼’를 외치며 ‘아 이것이 부모가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인가, 그럼 공부가 좀 되겠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아이는 다시 클레이를 하며 조금은 무심한 어투로

‘엄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라고 한다.


딩…


엄마도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사랑해~’라고 했더니 다시 시작된 내가 더 사랑해 타령… ㅋㅋㅋ


결국 우주를 덧붙이고 사막, 바다를 지나 눈곱, 코딱지까지 가져오고 그래. 우리는 똑같이 사랑하는 걸로 하자. 하고 끝이 났다.


보통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은 아마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이 무조건적인 온전한 사랑이 아닌가 해본다.


간밤에 혼났어도 아침엔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배시시 웃어주는 너란 존재야말로 정말 사랑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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