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수록 미안한 마음
미움과 미안함은 낮과 밤이다. 낮에 미워했던 너를 밤엔 미안함에 그리워한다. 낮이 오면 밤이 오고, 명과 암이 양면으로 존재하듯 미움과 미안함도 꼬리의 꼬리를 물고 서로를 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움이 클수록 미안함도 커지기 마련이다. 네게 내뱉은 말과 모질었던 행동은 너의 가슴을 관통해 아리게 만들었기에, 괜스레 보고 싶어 전화기를 들어보지만 더욱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늘도 풀지 못한 미안함만 늘어간다.
미워하는 마음이 클수록 더 달려가 안는다. 그러면 마음속에 가득 찼던 부정적인 마음들이 너의 체온과 향에 희석되어 이내 곧 안도로 다가온다. 미워하는 마음이 클수록 멀어지려 하는 것은 부재의 그리움을 더 키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