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많이 속상하게도, 요즘 들어
감성을 잃어버렸다는 사람들과
여러 번 마주하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사람을 무너지게 만드는,
약점으로 여겨지는 탓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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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난 어느 여성분께
날카로운 한 마디를 들었다.
제가 볼 때 당신은...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이성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그 말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그게 아니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알았을까, 라고.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라는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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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도 이미 오래전에
감성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내 글에도
내 그림에도 내 사진에도,
감성-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웃다 보면, 행복해지듯이.
울다 보면, 잊혀지듯이.
걷다 보면, 닿을 수 있듯이.
나는 남아있는 내 감성을 지키려고,
잃어버린 내 감성을 되찾으려고,
누구보다 감성적인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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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뿐이다.
내가 온전히
감성적인 사람이
되는 순간은
사랑,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