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러 나갔다가, 겨울을 만났다.
어느새 노랗게 물들었구나,
어느새 벌겋게 물들었구나,
이제 가을을 좀 느껴볼까 싶어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면
노란 나뭇잎 뒤로 네가 있다.
붉은 나뭇잎 뒤에도, 네가 있다.
볼을 스치는 잠깐의 바람에도,
코를 스치는 잠깐의 냄새에도,
어렴풋이, 아니 확실하게 너를 느낀다.
겨울은 꼭, 그렇게 온다.
가을을 만끽하려는 그 순간,
시샘하듯 너는 그렇게
한발 앞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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