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야, 고를 것도 없어. 지금 토마토가 사과보다 달아~" 눈매가 서글서글한 가게 어머니는,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토마토들을 뒤적이는 나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나는 민망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이 백번 옳다는 듯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신나는 것은 바로 토마토의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야채 중에 토마토와 오이를 제일 좋아하는 데, 요즘 이 두 축복의 산물들이 가격도 싸고 맛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오천 원짜리 한 장을 내고, 검정 비닐봉지를 불룩하게 채운 토마토들을 건네받자,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 적당히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모양 그대로 알맞은 굵기로 썰어서,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너무 맛있다.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과 사각사각 씹히는 토마토의 달짝지근한 맛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간식으로도 좋고, 차가운 맥주나 화이트 와인의 안주로도 그만이다. 게다가 살짝 걱정도 없으니, 맘 놓고 먹어도 괜찮다. 사시사철, 안 나오는 야채와 과일이 없지만, 제철이 되면 최고의 빛깔과 맛을 내며, 우리에게 맛있는 즐거움을 선물해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가게 어머니의 말처럼, 지금이야말로 사과보다 단 토마토, 원 없이 실컷 먹어야겠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