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게임

화살을 당기듯 들 숨을 쉬고 화살을 쏘듯 날 숨을 쉽니다. 이 행위를 할 수 있는 것 만으로 저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날마다 리셋되는 24시간... 24시간을 쪼개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하루’라는 게임에 베팅을 합니다. 제 의지로 선택한 일에 제 결정으로 시간이 베팅이 되지만, 결과는 전적으로 확률에 맡길 따름입니다. 동전의 앞 뒷면과 같은 것이지요. 그러니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능한 하루의 기억만은 제 몫이니 이왕이면 좋은 기억을 만들자 하고 다짐을 합니다. 그 비결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 속에서 느꼈던 기억들이 제가 의도한 대로 흘러갔다면 말이죠. 그걸 바탕으로 내일이 오면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