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시작하기. 어떤 단어를 떠올리고 거기에 ‘하기’를 붙이면 단순해지도 하고 심오해지기도 합니다. 시작은 자신이 의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시작되지만, 때로는 누군가가 기회를 줄 때 시작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면 된다고 하지만, 그 기회라는 것이 때로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하지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제 하기 나름이라고 자신하던 나이가 훌쩍 지나서일까? 매번 시작을 위해 하는 결심과 노력은… 아주 작은 일로 여지없이 흔들리다가 하루의 끝에 맥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잖아. 시작만 하면 이쯤이야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거’ 라고요. 최초의 나에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 한 것이 제 삶이라면, 시작에 시작을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 한 것이 저의 서사가 되겠지요. 어쩌면 지금 저의 서사는 잠시 멈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참에 좀 쉬었다 갈까 생각도 해봅니다. 무더운 여름이잖아요 <아네고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