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김치찌개 김치찌개
김치는 물렁물렁
두부는 보들보들
국물은 보글보글
6학년 때 교지에 낼려고 썼는데
울던 친구가 보고 웃었다
난 진심이었는데
김치찌개 김치찌개
일차원적인 시어들
그게 나인걸
내 브런치는 한없이 가볍지
그치만 찌개 국물은 진한 게 좋아
낮잠
딸아이가 한 시간째 혼자 놀고 있다
그분이 오신 게 분명하다
남편은 컴퓨터 앞에 나는 이불 속에
오 아름다워라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다
까슬까슬 차가운 이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여기가 천국이로세
최강야구를 본다
재미있다
잠이 솔솔 온다
얼마만의 자유시간인가
베개에 침 흘려도 나무라지 말지어다
샌드위치
치즈불고기 샌드위치
넌 뭐니
너무 맛있잖아
양상추의 프레쉬함
치즈의 부드러움
소불고기의 고소함
매콤짭짤 소스
그래도 괜찮아
토마토가 싱거우니까
그중 최고는 역시 양상추
왕 베어불면 초록색이 입 안에 가득 퍼져
아사삭 하는 소리
양상추 없는 샌드는 생각할 수 없어
와퍼에는 양상추가 넘쳐나야 해
이삭토스트엔 양배추가 가득해야 해
서브웨이는 언제나 올리브 추가야
맛있는 샌드위치
예쁘게 못 먹는 샌드위치
커다란 샌드위치
아침에 먹고 저녁에 또 먹어
(추가 : 브런치 메인에 걸린 항상 48kg를 유지한다는 어느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자기반성 중. 글까지 너무 잘 쓰셔서
더 부러움. 작가님들 메인에 한번 들러보세요 강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