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일을 돈이 되는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었다. 화성 탐사를 목표로 스페이스X를 2002년에 설립한 그는 2003년 9월까지 첫 로켓을 발사하고 2010년에는 화성에 무인탐사선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운다. 화성 탐사의 시작인 로켓 발사 사업에서부터 지속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목표는 화성 탐사였지만, 스페이스X는 우선 로켓을 발사하는 것부터 성공시켜야만 했다. 당시 우주 사업은 미국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로켓 발사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NASA와 함께 일을 해야 했다. 2003년 스페이스X는 NASA와 로켓 발사를 위한 계약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머스크는 기존의 관행이었던 원가가산 방식 계약을 거부하고 성과기반 고정가격 계약을 고집한다. 원가가산 방식의 계약은 성공 실패와는 상관없이 로켓 발사에 들어간 비용을 NASA에서 보전받는 방식이었는데, 실패의 확률이 너무 높았던 우주 사업에서 참여 회사들의 위험을 정부가 책임져 주려던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방식은 실패하는 경우의 리스크를 줄여주지만 성공했을 경우에 크게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무사안일한 사업 추진을 조장하기도 했었다. 머스크는 성공 실패에 대한 위험을 참여 업체가 가져야만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성과기반 고정가격제로 계약을 하길 원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이 있었고, 또 원칙주의자였던 것이다. 머스크가 이런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다른 경쟁 업체들에 비해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자신감과는 상관없이 우주에 로켓을 발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03년 발사 계획었던 첫 로켓은 계속 미루어져 2006년 3월이 되서야 겨우 첫번째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1호는 첫 발사에 실패하고 만다. 성과기반 고정원가 계약이었기 때문에 실패의 재정적인 손해는 머스크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아무리 단가가 낮은 로켓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발사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2007년 3월 2차 발사 실패, 2008년 3월 3차 발사도 실패했다. ZIP2와 페이팔에서 번 엄청난 금액의 돈도 이제 거의 말라가고 있었다. 자신의 어릴적 꿈을 위해 그동안 번 모든 돈을 다 쏟아 부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고비를 넘어가지 못한다면 그는 실패자가 되는 것이었다. 마지막 도전을 위해 그는 페이팔에서 함께 일을 했었던 피터 틸의 도움으로 자금을 투자받고 2008년 9월, 3차 발사 실패 6개월 만에 바로 4차 발사를 추진한다. 그리고 이 도전이 성공하면서 오늘날의 스페이스X가 태어나게 되었다. 이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지상 발사로 궤도에 진입한 최초의 민간제작 로켓 팰컨1호를 보유한 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그의 회사는 NASA와 우주정거장 12회 왕복임무 계약을 맺으며 지속가능한 민간 로켓 회사로 인정을 받게 된다.
머스크에게 실패는 목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실패를 통해 얻은 데이터 축적은 스페이스X가 안정적으로 로켓 발사를 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는 말이다. 첫 로켓 발사의 성공으로 이제 그의 회사는 세계 어느 로켓 발사 기업보다도 기술적인 우위와 가격적인 경쟁력을 가진 무적의 회사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이혼을 하며 가정을 잃었고 몇몇 동료들과의 불화로 그들을 떠나보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주변을 전혀 살필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저 자기가 세운 목표만이 중요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이기적인 몰입이 그의 성공 요인 중 하나였다고도 할 수 있다. 값비싼 댓가를 치루었지만 어찌됐던 그는 스페이스X를 성공시키며 화성 탐사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전문가들 중에는 화성 식민지 계획을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누군가는 화성에 쏟아부을 열정을 지구에 주는 것이 차라리 인류를 위해 더 유익하기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질문에 대해 머스크는 말한다. 올바른 지적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걱정하고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사람 정도는 화성을 생각해도 되지 않냐고 반문한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으로 가지고 살아간다는건 우리 모두에게 해롭다.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것이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우리의 세상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다. 스페이스X가 화성이라는 목표로 로켓을 만들고 발사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우리 인류는 한걸음 더 우주 개척에 다가가게 되었다. 아마도 화성 탐사를 위해 투자된 돈으로 개발된 기술들이 미래의 인류에게 여러가지 분야에서 큰 효용을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는 달에 가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경쟁으로 써버린 돈들이 모두 쓸데없는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의 경쟁으로 개발된 기술로 누군가는 병원에서 목숨을 건졌고, 누군가는 더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실패한 로켓 발사 역시 그저 허공에 돈을 날려버린 것이 아니다. 3번의 실패로 얻게 된 데이터가 4번째 성공의 주요 자료가 되었고, 스페이스X 로켓 기술의 자산으로 축적된 것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실패도 자산이 된다는 것을 머스크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로켓 발사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로켓의 제작을 직접하면서 스페이스X는 로켓의 단가를 낮추는 노력을 해왔고, 이런 시도는 회사가 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로켓 분야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가성비 좋은 로켓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머스크는 더 큰 로켓을 만들고자 한다. 한번 발사에 더 많은 화물을 싣고 가도록 하면, 더 경제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생각은 사실 그의 목표인 화성과 연결이 되어있다. 화성은 지구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로켓을 타고 가는 시간이 7개월이 더 걸린다. 그러니 큰 로켓으로 한번에 많은 사람과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성능이 좋고 큰 규모의 로켓 개발은 머스크의 꿈을 위해서도 필요했고, 스페이스X의 로켓이 더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도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팰컨9호는 이런 머스크의 생각을 담아 제작된 로켓이다. 추진체가 9개 달린 로켓으로 더 많은 화물과 사람을 안정적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발사된 로켓을 재활용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스페이스X는 이것도 해냈다. 한번 발사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로켓을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이걸 현실화시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날아갔던 로켓이 다시 안정적으로 착륙해야 한다. 비행기처럼 이륙과 착륙을 반복할 수 있는 로켓이라 환상적이다. 스페이스X의 로켓이 발사대로 돌아와 발사체의 팔에 정확하게 착륙하는 모습은 경이롭다. 화성에 갔다가 다시 와야하는 로켓이 필요하기에, 재사용 로켓은 머스크가 로켓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머리 속에 있었을 수도 있다. 더 큰 규모의 로켓을 여러 번 재사용 할 수 있게 만드는 스페이스X의 차원이 다른 기술은 동종업계의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