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단씩 올라가는 삶들이 모여
누구나 평가를 받는 날이 있다.
시험에 대한 결과, 합격 또는 불합격, 일에 대한 평가 등등..
평가는 언제나 사람을 긴장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우리는 울고 웃고 한다.
초보 번역가인 나는 일을 제출하면 검토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나의 선배님이 내 번역을 봐주시는데,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팩트로 무장한 비수같은 말들이 가슴에 날아와 꽃힌다.
심장이 저 밑까지 쿵 하고 떨어져 내리는 느낌이 든다.
받아도 받아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 평가인 것 같다.
마냥 희희낙락하던 대학교 시절을 지났다.
이제는 사회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해내야 하고, 그 일의 결과물을 책임지다 보니 느껴지는 책임감이 더욱 막중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이 책임감은 앞으로의 인생들에 있어서 가장 적은 책임감이지 않을까.
앞으로는 더욱 책임질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잘 책임져 나가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고쳐나가서 발전하는 내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기 위해서 정신도 몸도, 단련해야 한다. 나의 안팎 모두 다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쓴다.
글로 써서 내가 더 많이 기억하고, 더 뼈져리게 느끼라고.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은 좋진 않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피할 수는 없다.
때론 두려움에 나는 여기까지인 사람인가 하고 한계를 긋고 싶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나를 더 우울과 패배감에 내버려두는 일이었다.
이제까지의 내 인생들을 돌아본다.
순탄치 않은 인생을 헤치고 살아온 날들이 있었다.
그 한 계단씩 오르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힘차게 그 계단을 오르고 싶다.
나의 변화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