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근著, 21세기북스刊
不可而爲(불가이위) 안되더라도 신발 끈을 동여맨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는 일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잘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일한다. 그러나 패전처리투수는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이 없지만 신발 끈을 동여맨다.
鳴鼓攻之 (명고공지) 북을 쳐서 잘못을 밝혀라.
공자의 제자 중 염구가 바르지 못한 일을 일삼자 ‘저런 사람은 우리 무리가 아니다. 제자들이여 북을 쳐서 사람을 모으고 그 이의 죄상을 공격해도 무방하다.’ 공자는 사상가이자 3000여 명의 제자를 거느린 학파의 영수로 제자를 내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문제아를 끌어안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부정하는 일이었다.
不恥下問(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요즈음 신세대들은 컴퓨터,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룹니다.
哭日不歌(곡일불가) 문상한 날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哭은 슬픔이고 歌는 즐거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짧은 시간에 울었다 웃는 것은 인간적이지 않다.
從吾所好(종오소호) 내가 좋아하는 길을 가리라.
경제적 성공이 목적이라면 시장의 문지기라도 하겠으나 그것이 추구하는 바가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길을 가리라.
修己安人(수기안인) 자신을 갈고닦아 주위를 편안하게
자신을 갈고닦아서 맡은 바를 신중하고 차분하게 수행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允執其中(윤집기중)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잡다.
책임자가 되면 가만히 있어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리게 되며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들은 책임자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심판처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어느 팀의 유, 불리는 심판이 신경 쓸 바 아니다.
不念舊惡(불념구악) 지난 일을 오늘로 끌고 오지 마라.
과거의 영광은 힘들 때마다 기억에서 끄집어내면 위안이 될 수 있으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잊는 게 좋다.
任重道遠(임중도원)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고
공동체의 일꾼은 뜻이 넓고 굳건치 않으면 안 된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사회 통합을 자신의 사면으로 여긴다면 짐이 무겁지 않겠는가? 죽어서야 그만두게 되니 갈 길이 멀지 않은가.
松柏後彫(송백후조) 늘 푸르른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변함없이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가장 늦게 시들어 떨어진다.
慮以下人(려이하인) 늘 낮은 자세로 임하소서.
통달이란 바탕이 순수하고 이치를 앞세우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마음을 읽고 상대를 배려하고 낮추는 것이다.
比而不周(비이부주) 패거리에 갇혀 전체를 보지 못한다.
군자는 보편의 관점에 서지 당파성을 지니지 않는다. 반면 소인은 당파성을 지니지 보편의 관점에 서지 않는다.
古學爲己(고학위기) 학문은 사람의 영혼을 살찌게 한다.
옛날 학자들은 학문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자 했지만 오늘날의 학자들은 권세가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不令而行(불령이행) 명령하지 않아도 착착 돌아가게끔
지도자가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일이 척척 돌아간다.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국민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久而敬之(구이경지) 오래 사귀어도 존중한다.
제나라의 안평중 같은 분은 주위사람들과 참으로 잘 사귀었다. 오래될수록 서로 존경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寬則得衆(관즉득중) 너그러우면 사람이 모여든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다. 너그러우면 신망을 얻고 주위 사람이 일을 맡기게 된다. 많이 베풀면 주위사람에게 어려운 부탁을 할 수도 있다.
정리하다 보니 4자성어에 대한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논어의 원전은 아래와 같이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형태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去兵. 子貢曰: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階有死, 民無信不立(자공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자공왈: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하선? 왈:거병. 자공왈:필부득이이거, 어사이자하선? 왈: 거식, 자고계유사, 민무신불립)
제자가 정치의 우선과제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대내적으로 식량이 풍부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방을 튼튼히 하며 국민들이 정치지도자를 믿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자가 재차 물었다.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해야 한다면 어느 것부터 검토를 해야 하나요? 국방!
제자가 또 물었다. 그 다음은요? 식량을 포기해야지! 예로부터 사람은 모두 죽었다네. 하지만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않으면 그 나라는 한순간도 존립할 수 없다네.
자고로 민심은 천심입니다. 국가도, 회사도, 조합도, 사업소도, 팀도 민심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매니저는 특출 난 지식과업무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직원들 마음을 읽고 빼앗는 사람입니다. 그대, 집사람 말고 몇 명의 직원 마음을 훔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