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단, 필단, 신단, 수단
세 가지 끝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舌端(설단: 말을 함부로 하는 것), 筆端(필단: 글을 함부로 쓰는 것), 腎端(신단: 정력을 함부로 쓰는 것)등이 세 가지 끝이라는 분도 계시고 筆端대신 手端(수단: 손을 함부로 쓰는 것)을 꼽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手端에 대한 해석도 남을 때리는 것, 훔치는 것 또는 도박하는 것으로 다양하게 해석합니다.
때리고 훔치고 도박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가장 심각한지는 사례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도박을 꼽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도박에 빠지게 되면 집 팔고, 부인 팔고, 애 팔고, 본인도 팔게 되니 개인 破綻(파탄)을 넘어 가정이 철저히 파괴되는 심각성을 지적하는 것이겠지요.
도박에 빠지게 된 아들의 손목을 분질러 놓았더니 겨드랑이에 화투를 끼고 도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박 중독성은 마약중독보다 심각하다고 합니다. 도박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斷賭博(단도박) 모임도 있으며 국제심포지엄까지 열리고 미국에서는 질병의 일종으로 분류하기도 하므로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강원랜드를 태백에 유치할 때 주민투표를 했는지 기억에 없으나 예전 미국 연수 때 근처에 카지노가 없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코디네이터는 ‘아이들이 도박하는 것을 보고 자라면 교육상 좋지 않기 때문에 지역경기 활성화보다는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여 주민투표에서 부결시켰다.’ 합니다. 도박은 비교육적이고 사회문제입니다. 오늘은 협착사고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도박이야기가 너무 길었나 봅니다.
정비기술은 손끝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첨단 로봇시스템이 도입되어 정비를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생산 공정처럼 기계화시킬 수 없는 관계로 수작업을 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발전설비 정비라는 것은 손에서 시작해서 손으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집체만 한 터빈을 정비할 때도 크레인을 사용하고 있지만 부품 하나하나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며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 느껴지는 감촉, 기계를 사랑하는 마음이 손끝으로 전해져 마무리되고 전기를 생산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정비를 오래 하신 분들은 1/100mm 오차를 감촉으로 느끼니 손끝이 정밀계측기이자 최신공구이며 기계를 사랑하고 고장 난 곳을 어루만져야 하는 정비인 마음을 전달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손끝에서 정비기술이 나오고 정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안전사고를 분석해 보면 역으로 立證(입증) 할 수 있는데 우리 회사 협착재해자 상당수가 손가락을 다치고 있습니다. 협착사고 사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재해시 신체부위별 상해유형을 분류해 보니 90명의 재해자 중 68명이 손가락을 다쳤고 6명이 손을 다쳤으니 협착재해자의 82.2%가 손끝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68명 손가락재해자 중 왼쪽 손가락을 다친 사람이 44명, 오른쪽 손가락을 다친 사람이 24명인데 왼손가락을 많이 다친 원인은 사례별로 상이하겠으나 중량물 인양 시 왼손으로는 와이어로프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수신호를 하다가 와이어로프에 중량이 걸려 왼손가락을 다치는 것을 聯想(연상) 해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國家統計上(국가통계상)으로는 운동을 하는 기계, 기구 즉 선반, 사출기, 리프트, 컨베이어 등에 의해 재해가 발생되나 우리 회사는 분해, 운반, 조립과정에서 재해가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협착재해에 대한 상세분석은 진행 중에 있으며 금년 중에 ‘협착재해 예방 Guide’라는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우리 회사 재해사례를 파악하여 국가통계와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등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미 도출되어 있으므로 우리 회사 제1의 재해이며 현재도 현장 많은 직원들이 협착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손가락을 조심하라고 미리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부인이 선물한 소중한 결혼반지를 끼고 있으시려면... 협착재해를 예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