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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Jul 07. 2024

888. 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1)

 예저우著, 오렌지연필刊

 서양철학을 좋아하지 않으나 쇼펜하우어 열풍이 불어 무심코 고른 책이다. 덕분에 책을 구입한 후 책장을 넘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목만 봐서는 수면제 역할을 하는 책 같기도 하고...


Prologue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의지’를 철학의 근거로 삼아 서양 현대철학을 열었다. 그는 평생 인생문제를 연구했는데, 그가 견지한 비관주의적 태도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면 그의 비관주의적 사상과 관념은 우리 생활과 인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人性(인성)의 관점에서 인류 행위의 동기를 利己(이기), 惡毒(악독), 同情(동정)으로 나눴다. 이는 자신의 행복, 타인의 고통,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행위다.


 쇼펜하우어는 사람의 인생은 고통과 비참함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본질을 다 고통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유를 불문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기소침해하고 목숨을 끊기도 한다. 다행히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마음속 고통을 없앨 수 있는 걸까?


 인생에는 마음속 고통 말고도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많다. 더군다나 오늘날에는 인간의 잔악성을 보여주는 사건, 사기, 유혹 등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가 선량하고 공정하려 해도 누군가에 의해 휘둘릴 수 있는 구조다. 어떻게 하면 타인의 잔악성을 막아낼 것인가?


 모두 화려한 인생을 꿈꾸지만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고 담백한 인생을 살고 싶지만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목격하는 순간 마음속에서 불행이 꿈틀댄다. 이럴 때 무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밤중에 홀로 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취업전쟁에서, 친구가 배신하고 떠났을 때 고독을 느낄 것이다. 고독은 생활 곳곳에 있고 평생 따라다닌다. 고독해졌을 때 그것을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할까?


 쇼펜하우어는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소모할지에 관심이 있지만, 재능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귀한 재화이며 공평하게 주어져 있다. 그 시간을 활용해 부자나 사상가나 위대한 사람이 되는 반면 같은 시간을 쓰고도 가난뱅이, 술주정뱅이가 된다. 왜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맺는 걸까?


 이와 같은 질문의 답을 쇼펜하우어 사상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현대인의 인생문제를 쇼펜하우어 사상과 관념을 결합하여 서술했다. 이를 통해 문제해결과 최대 행복을 누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모든 고통은 자신이 자초한 것이다.


 인생에는 매 순간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나 ‘지나간 순간’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면, 이는 사서 고민하는 것에 불과하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현재라는 시간에는 현실 내용이 들어 있으며, 우리는 오로지 현재라는 시간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즐겁게 현재를 받아들여야 참아낼 수 있고, 직접적인 번뇌나 고통이 없는 찰나를 의식적으로 향유해야 한다.’

 사실, 모든 일은 일정 부분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즉, 당신이 멈추라고 해서 멈춰지는 것이 아니다. 일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만약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으나 인생에는 가정이 통하지 않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지혜를 터득했기에 그런 고통이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는 모든 기정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원망도, 분노도, 후회도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를 두고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생각하기도 전에 남의 시선부터 신경 쓴다. 우리가 겪었던 걱정과 두려움의 절반 이상이 남의 시선을 의식한 우려에서 왔다. 타인의 시선은 병과 같아서 우리가 쉽게 상처받는 자존심, 허영심과 자부심, 자랑, 체면도 모두 남의 시선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남의 시선에 흔들리는 약점이 있어 칭찬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기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무시나 경시에는 괴로워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자기반성의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이 얻게 될 행운에 남의 시선이나 견해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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