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환자들은 어디서 왔을까

PART 2 슬기로운 환자 생활

by 작가정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MRI를 찍기 위해 병원에 다녀왔다. 일요일이라 확실히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그 붐비던 빵집도 줄 없이 한산했다. 그렇지만 검사실엔 여전히 빈 의자 찾기가 어려웠다.


작년에 암병동 폐식도센터에 엄마와 함께 왔을 때, "이 사람들이 다 암에 걸린 거니?"라고 묻던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아마도...... 다는 아니겠지만"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대기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암 의심 환자가 아니면 나처럼 암수술을 앞둔 환자, 그리고 암수술 후 정기검사하는 환자들이었다. 1년간 치료받으러 다니면서 암환자들이 참 많기도 하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었다.


여전히 비 오는 일요일 오전에도 대학병원의 기계들은 환자들로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모두 나처럼 이 답답한 기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했을 환자들로.......


2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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