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리프를 좋아하는 이유

by SHUN

누구에게나 몇 번은 반복해서 봤던 영화나 드라마가 있을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내가 가장 많이 봤던 작품은 영화 ⌜너의 이름은⌟이다. 특별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이 작품에 처음부터 관심이 갔던 건 아니다. 하지만 처음 개봉했을 당시 주위에서 ⌜너의 이름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점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휴대폰으로 빠르게 티켓을 예매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혼자 영화관에 가는 걸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날은 약간은 즉흥적으로 이 영화를 보러 갔었다.


처음 눈길을 끌었던 건 도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도쿄 지리에 익숙했던 나였는데 정말 건물 하나하나 똑같이 표현한 모습을 보고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영화에 삽입된 음악이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화의 음악이 굉장히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그 의견에 나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내용까지 더해져 완전히 몰입해서 영화를 봤고 어느새 스크린에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다. 감동적이었다. 나만 그런 감정을 느꼈던 건 아닌지 영화가 끝난 후 눈물을 닦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오래갔다. 개봉 한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이 영화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소장용으로 구매하였다. 그리고 정말 자주 봤다. 주기적으로 한 번씩 보고 싶어지는 이상한 힘이 있는 영화였다.


최근에 반복해서 봤던 드라마는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처음 보게 되었는데 이 작품 역시 나오는 노래들이 좋았고 출연 배우들의 캐미도 좋았다. 다음 회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며칠 만에 마지막 회까지 다 봐버렸다. 이 드라마가 주는 여운도 한동안 남아있었다. 그 여운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지 나는 이 드라마도 몇 번은 더 시청했고 앞으로도 몇 번 더 시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뭐가 그렇게 좋아서 ⌜너의 이름은⌟과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작품을 보고 또 봤던 걸까?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타임 리프라는 소재가 작품 속의 주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나는 타임 리프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타임 리프라는 것이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살면서 타임 리프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 본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생각을 가끔 했었다.


우리 역시 어떤 이유로 인하여 소중한 인연과 어긋나거나 원하지 않는 이별을 했던 경험이 있다. 살면서 언젠가는 그런 상황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인생에서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모르지 않는다. 어쩌면 단 한 번도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아직 나는 완전히 포기가 되지는 않는다. 언젠가 다시 한번은 만나고 싶은 인연들이 있다.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어느 노래의 가사가 내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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