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쉼표 사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 Jul 21. 2021

여름.

슬슬 걸었다. 사실 더워서 좋은 것도 있다. 몸이 무거워 스펀지 같아도 땀을 흘리면 가벼워지니까, 어떤 순간엔 김이 모락한 열기가 싸늘해지기도 해서 몸이 몇 번이나 마르도록 뜨거워져야 한다. 대략 성가시기도 하고 자주 가라앉기도 하지만 또 그게 여름이니까,

여름의 계절이다. 태양이 휘청거리면 매일 보던 나무들은 더 짙어지고 잎들은 온 빛으로 부서진다.

어느 정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나무는 기특하게도 녹지 않는다는 사실로 자란다. 마음이 투명해지는 계절. 여름. 아직은 무뎌지지 말기로 해

그 후, 마른하늘에 우박이 눈처럼 쏟아졌다. 아주 잠시.

매거진의 이전글 란타나를 들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