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상단 고정 목록이 다 사라졌다.
상단에 올리고 내리고, 반복하면
어느새 사라졌다.
기특하게도
어느새 다 해 냈다는 뜻이었다.
안도했다.
가득 찬 일정들이 사라져도 또 확인한다
뭔가 보일 듯 만지면 흘러간 흔적들
분명 내가 살아낸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분명 내 하루하루가 진심이었을 것이다.
해가 바뀐 그 후로 나는 가끔씩 멍하다.
마치 가득 찬 뭔가가 빠져나간 평화는
텅 빈 영혼처럼 저 홀로 다정하다.
일단은 고요히 침묵하기로 한 것처럼
가만히 앉는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어떤 의미를 소비하고
어떤 가치는 나를 표현하고
그땐 나 자신이 되었다.
그 지점을 만져본다.
Be yourself
겨울 햇살 듬뿍 거실 창가에 내리면
바람은 조금 미지근해서
다정한 휴일,
커피 한잔 내렸다.
커피머신도 핸드드립도
커피는 적당한 때마다
마침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