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하면 보이는 것들
퇴사 후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요가를 하면서 내 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을 몇 가지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두 발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발로 선다는 것은 앞꿈치와 뒤꿈치를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를 뜻한다. 총을 들고 늠름하게 서 있는 군인을 떠올리면 된다.
자신을 땅 속 깊이 뿌리 박힌 나무라고 상상하면, 두 발로 균형을 잡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신체의 미세한 흔들림을 느낄 것이다. 만약 몸이 불안하게 좌우로 흔들린다면 하체 근육 및 관절이 좋지 않다는 신호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 가만히 있으면 오른쪽으로 넘어진다.(^^)
우리는 왜 두 발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마도 두 발로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균형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한 발로 버티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 땅 속 깊이 뿌리내린 나무가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두 발을 모두 땅에 딛고 있으면 균형을 잘 잡을 거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그러나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에서조차 볼링 핀처럼 쓰러질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이다.
반면, 요가를 통해 현재 자세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신체가 올바르게 기능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렵다면 하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숨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호흡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는 당연한 사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평소에 우리의 자세나 호흡 방식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 의식하지 못했던 신체 활동을 알아차리도록 해주는 방법이 요가라고 생각한다.
요가를 배운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기에,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등, 요가를 배운 이후로 생활 습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