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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Apr 19. 2017

보도블록 36 안철수 교수의 은밀한 사교육

'안철수의 생각' 73페이지에 실린 비밀


안철수 지지자들은 안심해도 좋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집중하고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안철수 폴더가 따로 있으며



그와 관련된 기사가 먼지처럼 수북이 쌓여있다.

도서관에서 책도 빌렸다.



안철수만큼 책을 많이 낸 "정치인"도 드물다.

그의 "현상"이 어디서 증폭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안철수 공부법이란 책도 있었다.

황장수가 쓴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는 제목에 방향이 드러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곧장 인용하는 건 저자의 의도에 오염될 가능성이 커서, 주로 신문기사를 찾는 데 활용했다.



이경식이 쓴 [안철수의 전쟁]은 평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평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철수의 "주장"을 "사실"로 전제해 쓴 내용이 너무 많다.

평전은 그렇게 쓰면 안 된다.

저자 스스로 인물을 조사해 "평전"에 녹일 만한 인물인지 확신을 가진 뒤 집필에 들어가야 한다.

그 인물의 반대 의견, 기사, 주장, 사실에 대해서도 원고의 100배 가까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경식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예를 들어보면, 안철수가 이효리도 모르고 아이유도 몰랐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건 안철수 측 주장이다.

실제로 그가 이효리와 아이유를 몰랐는지, 아는 데도 모른 척 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내 판단으로는 거짓으로 보이지만 이 시점에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튼 저자는 그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안철수를 이렇게 평가했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누군지도 모르는 순수한 사람.

뿜어도 된다.

기본적인 논리 구조도 못 갖춘 평가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누군지 모르는 것과 "순수한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맥락도 없다.

이효리와 아이유에 대한 "순수"한 사람(남성)이라면, 그들의 인지도를 모르는 게 아니라, 그렇게 예쁘거나 매력적인 여성이 다가와도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그것을 해소하려 들지 않는 사람(남성)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도리어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 이효리와 아이유가 누군지 모르는 게 가능한 일일까?

대체 어떤 환경에 놓여(갇혀) 있어야 이효리와 아이유가 누군지 모르는 생활이 가능할까?

머리를 밀고 절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몰라도(중도 모르기는 힘들 걸!) 이효리와 아이유는 단지 예쁘고 매력적인 가수가 아니라, 매스미디어를 지배한 아이콘이다.

이효리와 아이유를 부정하는 건 이 좁아터진 나라의 매스미디어 장악력을 부정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렇게 무감각한 사람이 정치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매스미디어 파워를 부정하는 발언을 '자랑' 삼아?



안철수가 짓고 제정임이 엮은(사실은 안철수가 말하고 제정임이 기술한?) [안철수의 생각]은 두 사람의 대담집이다.

그보다는 인터뷰 기록에 가깝다.

자유로운 대화는 아니다.

대화 방향도 제정임이 정하지 않았다.

안철수가 하고 싶은 말을 제정임이라는 "펜"으로 정리했다고 보는 게 맞아 보인다.

안철수의 생각보다, 낮은 지대를 탐색한 기자 출신의 교수인 "제정임"이라는 펜에 방점이 있는 기획이 아니었을까.



안철수 본인보다 "이제석"이라는 홍보 전문가가 더 큰 이슈를 낳은 포스터처럼.

최근에 지지를 선언한 조갑제가 [안철수의 생각]을 썼다면 어땠을까?

안철수는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른 사람이었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은 나 스스로 순수하게 "가진" 생각이 아니라 매스미디어에 의해 입혀진 이미지였다.

포스터에서 두 손을 번쩍 든 저 남자가 당신이 안다고 믿는 안철수와 동일인일까?

고개를 끄덕였다면 당신의 생각은 완벽히 틀렸다.

저 사진 속 남성은 안철수와 동일인물이 아니다.

몸통과 얼굴은 합성됐고, 얼굴은 거울을 본 이미지처럼 반전 처리됐다.



가르마의 위치와 머리를 넘긴 방향을 보라.

안철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진으로 봤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는 머리를 했다.

포스터는 반대 방향으로 넘겼다.

안철수 레이어는 두 겹이다.

매스미디어가 조작한 레이어,(당신이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안철수를 접해 왔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레이어가 여기에 속한다) 안철수가 감추고 있는 진짜 레이어.

안철수도 자신의 진짜 레이어가 매스미디어에 도배된 흑역사가 있다.


2012년.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주류 언론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안철수를 밟던 시절.

나는 안철수의 진짜 레이어를 알기 위해 2012년 기사를 스크랩하고, 도서관에서 책도 빌렸지만 사실 단 한 가지 레이어만으로도 그는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아들 의혹을 하루가 멀다 하고 도배하는 것처럼 KBS, MBC, SBS, 종편,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안철수 예비군 불참 의혹을 물고 늘어져 포털 사이트를 점령해 버리면 하루도 못 버티고 대국민 사과한 뒤 물러날 거라고 본다.

이건 단순히 예비군을 빼먹었다는 문제가 아니라, 부인이 재직 중인 병원의 진단서를 악용했다는 심각한 범죄 혐의다.

백남기 사인을 엉터리로 작성한 것과 같은 거짓 진단서 발부.

안철수의 특혜와 갑질 논란엔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2012년 같았으면 맹공을 퍼부어 너덜너덜한 걸레로 만들었을 텐데 지금은 그냥 둔다.

더 나아가 안철수를 복어처럼 부풀려 문재인과 양강 구도로 만들어버렸다.

문재인 집권만은 막겠다는 기득권(적폐 세력)의 이해와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그런 의미에서 이건 완전히 무의미한 보고서다.

예비군 불참 의혹에 비하면 사교육의 비밀이란 건 아이들이 불었다 터뜨리는 풍선껌처럼 시시한 일이어서.



부처 신화의 가장 짜증 나는 점은 깨닫는 "과정"에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도 있는데, 내가 알기로 붓다는 깨닫기 전 방탕했다.

엄청난 타락을 즐긴 뒤에야 그것의 공허함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다는 뜻?

거꾸로 뒤집자면,


살인범도 살인을 반대할까?

전두환도 TV 토크쇼 같은 데 출연하면 싱글벙글 묻는 진행자한테 학살에 반대한다고 말할까?

너무 극단적인 예라 싫다면, 일상의 언어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 운전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도 음주 운전에 반대(한다고 말)할까?

[안철수의 생각] 115쪽.


경제 민주화란 경제 영역에서 정의가 구현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정의라고 하면 우선은 1)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고 뒤처진 사람도 출발선에 나란히 설 수 있게 국가가 부축을 해주는 것이죠. 두 번째는 경쟁 과정에서 2)특권이나 반칙을 허용하지 않고 공정한 규칙이 지켜지도록 하는 것, 세 번째는 운이 나쁜 패자도 재기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갖춰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번 주장의 자가당착이랄지 모순에 대해선 너무 많은 기사 스크랩을 보여줬다고 자평한다.


보도블록 29 당신에게 안 알려진 안철수의 과거

보도블록 26 당신이 알아야 하는 안철수의 일부


내 흥미를 끈 건 1)번 항목의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경제 민주화"에 맞는 의제인지는 모르겠다.

경제 - 민주화란 개념은 김종인의 주장과 달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맞지 않는 개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그건 아마도 정치 구호로 삼기 위해 개념을 "민주화"란 3음절(쓰리음 - 절)에 욱여넣은 부작용으로 보인다.

경제는 민주적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경제를 돌리는 "자본주의"란 도구까지 민주적일까?

민주적일 수 있을까?

형용모순처럼 들리는데?

동그란 사각형이나, 빨간 냄새처럼.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아름답게 들렸다.

어떤 사회가 모든 구성원에게 그런 출발선을 제공하고 있다면 거기야말로 지상 낙원이 아닐까.

그리고 그 개념이 적용되어야 할 첫 번째 분야는 "교육"이라고, 나는 본다.


그 아이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든, 부잣집에서 태어났든, 아프게 태어났든, 건강하게 태어났든, 학교 수업에 최적화된 뇌를 갖고 태어났든, 그렇지 않은 뇌를 갖고 태어났든 똑같이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게 바로, 공교육이다.

꽤 놀라운 일이지만 헬조선인 우리나라 역시 공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공교육을 하고 있다고?

체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

왜냐고?

사교육 때문에.

사교육의 원리는 간단하다.

아이들 머리에 "화폐"와 교환된 지식 정보 체계를 욱여넣는 것이다.

당연히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집의 아이가 사교육비 지출이 적은 집의 아이보다 머릿속에 (수능)시험과 관련된 더 많은 지식과 정보 체계를 삽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공교육은 여기서 완전히 무너진다, 소멸된다, 가루가 되어 황사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아무도 공교육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저 어느 집 아이가 어느 대학에 들어갔다는 소문만 떠돌 뿐.

우리는 그 답을 대충 안다.

우리가 그 답을 알면서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게 바로 기득권의 파워다.

하지만 내가 궁금한 건 우리의 요구가 아닌 안철수의 생각.

그는 사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진 정치인일까?


[안철수의 생각] 73쪽.


맞벌이를 했는데 따님은 순조롭게 잘 자랐나요? 아빠가 수학 같은 것을 직접 가르쳐주셨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제 딸을 직접 가르치는 건 정말 어렵던데요. 산수를 가르쳐봤는데, 당연한 걸 이해를 못하면 화가 나서 차근차근 설명을 못하겠더라고요. (웃음) 엄마가 훨씬 잘하는 것 같았어요. 초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이 불러서 갔는데 반에서 제 딸 혼자만 선행 학습을 안 해 왔다면서 과외를 시키라고 해...

이 에피소드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안철수는 거짓말을 잘한다.

박근혜의 전면적 부정 거짓말과 조금 다른 거짓말이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안철수의 거짓말은 유명하다.


단란주점이 뭔지 모른다, 새벽 늦게까지 바이러스 잡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람에 가족과 인사도 못 하고 군에 갔다.

다 거짓말이다.

그의 거짓말은 각색이다.

살짝살짝 다듬는다.

"단란주점이 뭔지 모른다"는 말은 한 아내의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건실한 삶을 살기 위해 여자들이 나오는 술집을 멀리 한다는 걸 과시하려고 토크쇼 프로그램에 맞게 각색한 말로 보인다.

생각을 해보자.

거기 나온 수많은 남자 연예인한테 강호동이 단란주점 가본 적 있냐고 물은 적 있나?

그런 건 묻는 게 아니야! 남자 연예인들이 다시는 안 나올 테니!

"단란주점이 뭔지 모른다"는 정보는 강호동(시청자)이 알고 싶었던 사생활이 아니라 안철수가 공개하고 싶은 사생활이었던 것이다.

새벽 늦게까지 프로그램 만드느라 인사도 못하고 군에 갔다는 이야기는 교과서에도 그대로 실린 거짓말이다.

사실은 아내가 배웅했고, 당시에는 입영열차도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어떤 단체는 그와 같은 "거짓말"을 근거로 교과서에 실린 "안철수"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이다.

안철수는 예능인처럼 자신의 일화를 보다 극적으로 지어낸다.

현재 서초동 그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는 박경철과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얻은 버릇이 아닌가 싶다.

스타 강사가 되면 자기가 하는 말에 중독돼 그런 덫에 걸리기도 한다.

모든 스타 강사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몇몇 스타 강사가 자기 말의 덫에 빠져 "자숙"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안철수도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는 습관을 가진 듯 보인다.

안철수의 화법은 일방향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뿐 남이 하는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 본 적이 없어서.

피드백 없는 말을 해와, 자유로운 각색이 가능했다.

"청춘콘서트"가 끝난 뒤 강연 내용의 일부를 따와 진위 여부를 따지는 청자는 없었을 테니까.

딸에게 수학(산수)을 직접 가르쳤다는 말은 사실일까?

일단 사실처럼 들린다.

"화가 나서 차근차근 설명을 못하겠더라"는 고백이 내가 경험한 것과 거의 유사해서.

학교 선생님이 불러서 갔다는 말은 사실일까?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택에서 한 달에 100만 원짜리 과외를 받았던 사람이 자기 딸한테는 과외를 안 시켰다?

안철수가 고등학교 1학년 때라면 1977년 즈음이다.

그 당시 100만 원이라면 지금 돈으로 얼마쯤 될까?

가늠조차 안 된다.

안철수 딸의 나이는 29살로 알려진 모양이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인지 밝히지 않았으니까 10살로 잡으면 19년 전이다.

1998년 즈음 학교 선생님이 불러서 갔더니 안철수 딸 혼자만 "선행 학습"을 안 해왔다고 지적당했다.

당시 학부모가 아닌 나는 안철수의 저와 같은 "이바구"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충격을 받은 지점은 그가 보인 반응이었다.


선행 학습을 안 해 왔다면서 과외를 시키라고 해 할 수 없이 수학 학원에 보낸 적이 있습니다.
 

체재 순응형은 달라, 역시 달라.

공지영 작가는 자기를 부른 교사에게, 인성에 관한 문제라면 자기 책임도 있으니 상관없지만 학업 문제에 관해서라면 부르지 말라고 했던가.

나 같으면 교사의 멱살을 잡고 이렇게 말했을 것 같은데.


장난합니까, 지금? 인생이 장난으로 보여요?

실제로 얼마 전에 그랬다.

아들이 중학교에 올라가 첫 수학 시험을 쳤는데 점수가 안 좋게 나왔다.

선생님의 메모가 전달됐는데, 아이 성적이 좋지 않으니 집에서 신경 좀 쓰라고.

쌍욕이 터져 나왔다.


그걸 왜 학교 선생이 아닌 부모가 책임져야 하냐고?

물론 가서 따지지는 않는다.

아이한테 피해가 돌아갈까 봐.

아내와 내가 초등학교 6년 동안 교과목 학원을 안 보낸 건(피아노, 미술, 특공무술을 보냈고, 영어는 학교에서 추진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에만 보냈다) 돈이 아까워서였다.

지식수준이 그렇게 깊지 않은 내용이라서 굳이 많은 돈을 투자해 아이 머리에 입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헬조선 "학"부모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곧바로 선행 학습을 달려 초등학생이 중학교 수학을 배우게 했으니까.

처음에 나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라는 고전적 아빠를 연출했다.

알고 봤더니 선생님이 안 가르쳐준다고.

응? 왜?



5학년 때부터 슬슬 발동을 걸기 시작해 6학년 2학기 때는 작심하고 가르쳐준 적이 있다.

수학만.

안철수가 느낀 것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집중력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 진도도 끝난다.

이것도 못 푸냐고 소리치는 순간 아이는 1 더하기 1도 못 풀게 된다.

그걸 반드시 배워야 하는 입장에 처한 어른이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이는 수학 지식을 익히고 있었다.

집중하면 일사천리지만, 집중력이 흩어지면 덧셈 뺄셈도 안 되는.

관건은 "집중"하게 만드는 것인데 "수학"이란 학문 자체가 재미없어 그게 힘들었던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수학은 말할 것도 없다.

이것들이 무슨 노벨수학상 인재를 대량 생산하기로 작정한 것도 아닐 텐데, 쓸데없이 어렵게 꾸며놔 아무 의미도 없는 수학 놀음에 아이들의 뇌세포가 학대당하는 양상이다.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수준이라, 지난 1월부터 수학 학원에 보냈다.(수학과 영어 두 군데만 보내는데 월 50 이상 깨진다. 중학생인데 대학 등록금을 대고 있다)

나는 아이에게 공부하란 잔소리 안 한다.

할 수가 없다.

나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서.

대신 이런 말은 한 적 있다.


아들아, 너는 공부 잘하는 게 돈 버는 거다. 네가 수학을 잘 해서 학원을 안 가게 되면, 학원비로 하와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태된다.

그들의 출발선은 남들이 투자하는 만큼 한없이 뒤로 밀려나게 된다.


경제 민주화가 이 지옥의 스타트라인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자기 딸을 즉시 학원에 보낸 안철수가 정말 자기 생각으로 "답"을 구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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