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복을 꿈꾸는 애견 카페 "딩고" 리뉴얼 리뷰.
세계 정복은 농담이다.
새로 지은 수영장을 오픈한 날, 카메라를 들고 찾았다.
안내문.
직장인을 위한 놀이방 픽업 서비스.
이걸 보면 세계 정복을 꿈꾸는 것처럼 보인다.
딩고 미용 요금제.
아직도 수돗물로 목욕시키세요?
나는, 그런데... 나 목욕할 때, 수돗물로...
야심이 느껴지는 간판.
입장 방법도 살짝 바뀌었다.
용수철 장치는 개들이 안전하게 있기를 바라는 딩고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
돈 받고 써주는 멘트 같지만, 그런 거 받은 적 없다.
바베큐장도 생겼다.
소형, 중형견 출입구는 기존의 건물을 돌아가는 방식 대신 곧장 들어간다.
그 전에
주문을 해야 하고 기다리는 동안 뒤를 돌아보면
딩고 수영장 요금표가 있다.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보길 권한다.
기프트권 구매도 가능해!
역시 애견계의 재벌을 꿈꾸는
수영장 이용자는 일회용 팔찌를 하게 된다.
애견 카페 딩고 수영장 오픈 인스타를 리그램하면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으흥.
대형견은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는 출입구가 따로 있다.
이렇게
분리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형견 전용 공간이 나온다.
여름에 더울까봐 천막도 쳐놨다.
꽃개가, 변 포인트를 찾고 있다.
어떤 친구는 사진 중앙의 뾰족한 델 마주보고 발사.
돌아 나오다 밟으면 어쩌려고.
대충 이 정도 넓이.
으흠.
가게 앞마당과 이어진 문.
데크는 예전부터 깔려있던 것.
데크와 잔디밭 사이의 울타리를 치워 공간을 늘렸다.
큰 개와 작은 개가 분리되어 놀도록 바뀌었다.
사진 왼쪽의 난간으로 두른 데가 수영장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커피를 이렇게 모셔두지 않으면 애들이 장난치다 쏟을 수 있다.
가방도 높은 데 올려놔야 애들이 얼굴을 파묻고 킁킁대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공간이 분리돼 있다.
초소형견 출입구.
5킬로그램 이하만 가능하다고.
들어가서 왼쪽.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
다시 90도 회전하면 수영장이 보인다.
오올.
여기서 잠깐, 딩고의 1년 전 수영장과 비교해보자.
으흠.
격세지감.
천지개벽.
일취월장.
일단 입구란 게 생겼다.
서서 자도록 고안된 듯한 텐트 같은 저것은 탈의실.
어느 쪽이 여자인지는 모르겠다.
좋다고 뛰어든 꽃개.
이상한 걸 보고 달아나지만 늦었다.
수영장 물을 다 같이 깨끗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입수 전 간단한 샤워를 한다.
꽃개는 죽을 것처럼 발버둥쳤다.
안 죽는다고 설득할 길이 없어.
이렇게 생긴 친구인데, 물이 원의 안쪽으로 나가도록 설계돼 개를 저 안으로 통과시키면서 씻는다.
사람들의 똑똑함에, 경의를 표한다.
물에 젖은 개는 볼품 없다.
원반을 쫓아가는 꽃개.
으응, 바닥이 이상한데.
흙도, 잔디도 아닌 이것은...
뭔가 기분이 더러워.
엄마!
어머님, 엉덩이를 살짝 밀어주세요.
네.
풍덩.
원반 물고 회전.
돌아온다.
올라온다.
경사진 길로 만들어, 개들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 있다.
아직은 물이 덜 차서 그런데, 물이 다 차게 되면 더 자연스럽게 드나들 것이다.
쉐이킹.
올해 첫 입수를 축하해주는 사장님.
제법 수영장답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할 때 보니 꽃개는 물놀이를 한 게 아니었다.
프리스비 삼매경.
바닥이 단단하게 밟히는 땅에서, 폭폭 들어가 밟히지 않는 물로 바뀌었을 뿐.
똑같다, 꽃개는.
오로지 원반 하나만 바라보고 뛰어든다.
공놀이 못해 죽은 귀신이 붙은 개.
부표의 왼쪽이 대형견, 오른쪽이 소형견.
하지만 물의 깊이는 같다.
잠수가 가능한 개들은 부표 밑으로 왔다갔다 해도 무방하다.
아직 4월이지만 추위를 타거나 하지는 않았다.
불길에 던져도 물고 올 기세.
쉐이킹!
수영장 오픈 첫 날 첫 입수.
브런치에 올리는 이 글이 애견 카페 딩고 리뉴얼 첫 리뷰였으면 좋겠다.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꽃개.
웰시코기 보호자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얘들은 다리가 워낙 길어, 물 깊이가 20센티미터만 되도 수영장 기능을 갖게 된다.
꽃개에게 프리스비란 운명이다.
프리스비 없는 삶이란 지옥.
프리스비만 할 수 있다면 지옥 끝까지라도 간다.
개들이 물에 젖어 올라오면 쉐이킹을 하기 때문에 옷을 젖지 않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영장에서 내려다본 모습.
입구 쪽.
마당 쪽.
사장님이 수영장 건설을 계획할 즈음, 아우름에 다녀온 경험을 들려줬다.
풀장 안으로 자연스럽게 진입 가능한 경사진 길이 없어 작은 개들이 물에 들어가고 나올 때 힘들어 하더라는.
경사로 형태의 진입로, 전격 도입!
지난 해 개 수영장이 워낙 히트를 쳐, 올해도 강세 아이템이지 않을까 싶다.
개들만 신났어.
던질 거야, 말 거야?
데크도 아이들 발바닥과 피부 마찰을 고려해 고급 소재로 골랐다고 한다.
스쳐 지나가는 꽃개.
깨깨.
개의 영혼을 지닌 프리스비.
프리스비야, 나야, 둘 중 하나 선택해!
수영장 입수 미션 클리어.
나갈 때는 이곳으로.
으흠.
목에 허리띠 한 친구는 딩고.
집에서 가져온 수건으로 닦고 햇빛으로 말렸다.
투우 놀이도 하면서.
미련이 남았는지 출입구를 쳐다보는 꽃개.
하지만 네 시간표는 에어탱크로 넘어갔다.
죽을 맛인 꽃개.
스위치를 누르면 강한 바람이 나와 시원하게 말릴 수 있다.
소리에 예민한 개한테는 안 좋을 수도 있겠다.
꽃개는 뭐든 예민해서 뭐든 안 좋다.
올드 잉글리쉬 쉽독 팀이 입장.
입수를 기다린다.
그림자가 된 개는 마당에서 봤던 딩고.
으음, 왜?
모처럼 새 개가 된 꽃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우리말 할 줄 알면 한 번 더 가자고 징징댈 기세.
다행이야, 이 녀석들은 말을 할 줄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