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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Jul 19. 2016

꽃개 네트워크 09 애견카페 딩고 방문기

우리 딩고가 달라졌어요!

아내는 '딩고'에 세 번 전화했다.


가방은 오픈 기념물. 감사. 흥하세요!


재개장 날짜가 자꾸 지연되는 바람에.

(장마철 공사를 생각하면 예측 가능한 지연이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도착한 딩고.

비구름이 걷히고 불볕 더위가 시작된 첫날.



입장 방법부터 바뀌었다.

본관 건물을 기준으로, 개는 연두색 펜스와 자갈이 깔린 왼쪽으로 입장하고

보호자는 창문 너머 카운터로 음료를 주문한 뒤 오른쪽으로 입장한다.

자리를 잡고 가방 따위의 짐을 내려놓은 뒤

건물을 한 바퀴 도는 뒷문으로 들어가 개를 데려온다.

개가 낯선 장소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자갈밭에서 쉬야와 응가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꽃개는 이해하지 못했다.

연두색 울타리 너머로 우리를 쏘아봤다.

자기 떼어놓고 어디 가냐고.

(입구에서 주문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개와 보호자가 연두색 펜스로 같이 입장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함께 갖도록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아무튼 우리는 재개장한 애견 카페 '딩고'의 1호 손님이 됐다.



사장님.

광교 애견 공원에서 만난 적도 있고

경기대 후문 카페도기에도 자주 오셨던 분이라고.

꼬리가 있는 웰시코기 '용구'의 보호자였다!



용구는 터줏대감마냥 개 손님이 입장할 때마다 

씩씩하게 맞아주었다.



호텔링도 한다.



음, 침대나 TV는 안 보인다.



목욕탕도 오픈했다.



새 거다.


왜 이렇게 찍었는지 모르겠다. 1.8 단렌즈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개를 씻는 데라서 개수대?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꿨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소형견과 중형견만 입장 가능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줬다. 와우!



울창한 숲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나름 돌아다녀본 애견 카페에서

이만한 녹지 시설을 갖춘 데는 (아직까진) 딩고가 유일하다.

손꼽아 기다린 이유도 그 때문이고.

신현리 도그런도 야외시설이 있지만


4남매가 모인 날 수백 장을 찍었는데 간판이 이만큼 나온 사진은 이게 유일하다. 


인조잔디다.



형제 너머로 보이는 연두색 펜스 문이, 

따로 입장시킨 개를 데리러 가는 뒷문이다.



테라스.

차양을 쳐서 야외에서 식음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름엔 더워서 별로지만 봄가을엔 끝내줄 듯.



실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사장님 설명으로는 소소한 변화가 있다고.

특히 목재로 짠 붙박이 벤치 아래를 철판으로 덧대

매너 패드 없는 입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제는



모처럼 만나 회포를 풀었다.



웰시코기 보호자들 사이엔 유명한 경구가 있다.


털은 사랑입니다.



카페견, 히로, 시바견종.

카페도기 무룩이만큼 시무룩했다.



카페견, 용구, 웰시코기, 꼬리 있는.

용구를 보면 웰시코기들이 꼬리를 잘라야 할 이유가

하등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카페견, 큰 검은색은 찐드기, 작은 검은색은 젤리, 둘 다 스탠다드 푸들.



손님이 데려온 웰시코기, 코비.



오늘의 포토제닉은 코비!

보호자가 좋아하실 듯 해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해서 보내줬다.

(당신도 사진을 잘 찍고 싶은가?

거듭 말하지만 DSLR이나 미러리스로 갈아타시라.

아무렇게나 찍어도 '쨍'하게 나온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러한 화질의 차이가

센서 크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귀!


좋아 죽는 꽃개.



여전히 포토제닉한 둥이.



이 친구는 코비 같기도 하고, 확실치 않은데

왠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생각난다.


입에 물고 있는 건 미사일인가요? 출처 : 인터넷


손님이 데려온



최강 비주얼, 프렌치불독.

이 친구는 다가오고 나는 뒷걸음치면서 찍은 사진이다.


영혼에 지진이 일어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핸드헬드로 찍었다. 쿨럭.


손님이 데려온 도베르만, 돌프 앞에서 

무릎이 꺾이기 직전인 꽃개.

영혼이 이탈되기 직전 

기어이 꽃개는 무릎을 꼿꼿이 세우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도베르만이 군기를 잡으려 했던 건 아니고

크기에 압도당한 꽃개가 

도베르만이 아직 어리다는 걸 알아채고

안 꿇기로 마음을 바꾼 상황이 아닌가 싶다.

방학을 맞이한 학생이 데려온 구도.


아래가 구도, 위에는 꽃개.


개밥 주는 남자


출처 : 텐아시아


주병진이 키우는 대중소와 아빠가 같다고. 와우.


출처 : 인터넷


FCI 국제공인 애견 연맹 혈통견이라고 하는데


 

닮았다.^^

구도가 기댄 철판이 마킹에 대응하는 구조물이다.

여기다 '쉬' 했다고 알려주면 직원이 닦아준다고.


뒤태가 꽃개 엄마 가을이를 닮았다.


찐드기와 구도.



그냥 물이 아닌 수소수라고 한다.

수소 막대기가 들어있어, 수소가 활성화된 물이 나온다고.

개한테는 좋은 물이라는, 사장님의 설명.

개는 가서 그냥 마시면 된다.

남자가 마시면 정력에 좋은지는

아직 확인 전이다.


광교 애견 공원, 소형견 수돗가.


둥아, 그렇게 말고.



사장님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

꽃개랑 산책 갈 때도 종종 부딪치는 문제다.

한 아이는 5분 넘게 멍멍 소리를 내며 우리 뒤를 좇아왔다.

(일부러 쫓아온 건 아니고 방향이 같았다)

"제" 요금은요.


정보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지 소비를 유도할 목적으로 올린 컨텐츠가 아니다. 
음료 요금은 센 편이다.
1년 전 딩고 요금표를 보면 그렇게 올린 것 같지 않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당분간은

딩고에서

여름을 보낼 것 같다.

4미터 곱하기 2미터 사이즈의 수영장

토요일(7월23일)에 오픈한다고 하니

뜯지 않은 선물이 하나 더 남은 셈.

수영장 요금(드라이룸 비용 포함)은 

소형견 5천원,

중형견 1만 원,

대형견 1만5천 원이라고 한다.

(따로 안 받는 줄 알았는데

오는 토요일과 일요일만

수영장 오픈 기념으로

무료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며칠 뒤(7월25일) 수영하러

갔더니 새로운 배너가 걸렸다.

하지만 사장님 설명에 따르면

대형견은 월, 수, 금, 일

중소형견은 화, 목, 토, 일

이렇게 나눠서 하고

월요일과 목요일은

수영장 관리 차원에서

운영을 안 할 계획이라고 하니

(우리도 월요일에 간 죄!로 못하고 돌아왔다)

전화로 문의한 뒤

움직이는 게 현명해 보인다.

아무튼 꽃개는 

수영장 근처에도 안 갈 것 같다.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조심성이 많아서 그렇다 치자.


찾아오는 길. 출처 : 네이버지도



7월 21일, '가격'을 '요금'이란 말로 수정했습니다.

7월 21일, 음료 요금표 사진과 1년 전 딩고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애견 카페 딩고의 더 많은 사진.

7월 23일, 수영장 이용 요금 수정했습니다.

7월 23일, 약도를 넣었습니다.

7월 25일, 드라이를 드라이룸으로 수정했습니다.

7월 25일, 수영장 이용 배너를 추가했습니다.





다음 회 예고.



아내가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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