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카페 딩고에 수영장이 생겼다.
예민한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요즘 일기예보가 계속 틀린다.
찜통 더위에 비 소식만 기다리는데
목요일에 내린다는 비가 금요일로,
금요일 밤으로, 토요일로, 토요일 밤으로
자꾸 넘어가.
원래는 다음 주에 가기로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수영장을 오픈한 딩고로 고고씽.
애견인 사이에 요즘 수영이 대세다.
들어가기 싫어했지만
집어넣었더니 역시 뜬다.
부레옥잠처럼 자동으로.
방향을 돌려 오는 데도 문제없다.
다만, 발 밑이 꺼져 공포에 질린 듯.
턱 위로는 절대 잠기지 않는다.
개는 조용한 동물이다.
살려달라고 짖는 일, 없다.
꽃개는 2회 입수했는데
원반 놀이를 하고 난 뒤에는
스스로 입수를 원하는 태도를 보였다.
땅은 꺼져도, 시원은 하니까.
지난 회에 공성애자라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프리스비-성애자다.
던져달라고,
집에서 TV를 보는데도 물고 온다.
쉐킹!
여름 한 철을 위한 간이 수영장 시설.
(우린 이용 안 하고 그냥 말렸다)
음, 엄마 아빠들은 옷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
어깨를 잡고 들어올릴 때 젖는다.
나도, 흠뻑 젖었다.
오늘의 포토제닉은 카페견, 용구.
꽃개보다 잘생긴 웰시코기 만나기 참 힘든데 용구는 인정한다.
집에 와서 쓰러짐,
개잠.
오늘 더위는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