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엄마가 주체하지 못할 만큼 통곡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절이라도 할까 봐 걱정할 만큼 끔찍한 슬픔을 격렬하게 쏟아내고......(중략)
여기(장래식)에 모인 사람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그들에게는 엄마가 자기 자식을 땅에 묻어야 하는 끔찍한 일을 앞두고도
아무 표정 없이 예배를 기다리는 얼음 같은 차가운 눈의 여왕처럼 보일 것이다.
사람들이 사실과 다르게 말한다 해도 그걸 거짓말이라고 보기 어려워.
내가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행동하고 싶다고 말했던 이유야. 그 사고가 다시 일어나길 바라서가 아니야. 하지만 내가 더 잘해 낼 자신이 있어서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인생 전반에 걸쳐 드러내는 것들보다 더 많은 것들이 그 비극적인 하룻밤 사이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들 친절하고 걱정은 해주지만 제대로 이해는 못하는 것 같거든.
악몽 속에서는 자신이 가장 후회하는 모든 것과 자신의 모습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 과장된다.
두려움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리 엄마도 두려웠을 것이다. 카일도 두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