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하철과 함께 버스도 많이 탔다. 10일간 덴마크에 머물면서 수도 코펜하겐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코펜하겐 시내 중심부는 24크로네(약 5천 원), 코펜하겐 공항에서 코펜하겐 시내는 30크로네(약 6천 원)로 요금이 비싸다.
코펜하겐에서 중심부인 코펜하겐 중앙역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면 어디서 냄새가 난다. 익숙한 냄새. 담배 냄새였다. 개인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담배 냄새를 싫어한다. 한국은 요즘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입구 근처에는 법적으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하지만 간혹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볼 수 있다. 덴마크는 다르다. 그냥 거리낌 없이 피운다.
덴마크에 관심이 많아 넷플릭스에서 ’리타‘라는 덴마크 드라마를 봤다. 리타라는 초, 중등학교 선생님이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드라마였다. 그런데 리타 선생님은 드라마에서 엄청 담배를 피웠다. 리타 선생님이 학생들을 인솔하여 스웨덴에 갔다. 거기서 담배를 많이 피워서 지적받는 일도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저렇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게 진짜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한민국은 지금은 아예 예전 드라마의 담배 피우는 장면도 모자이크 처리할 만큼 흡연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
코펜하겐의 여러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어도 그냥 마구 피웠다. 한번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조금 떨어진 로스킬레(Roskilde)라는 곳을 여행하고 다시 코펜하겐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한적하고 버스도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남자 한 명이 왔다. 대뜸 담배를 꺼내어 내가 앉아있는 옆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싫었지만 하는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비흡연자를 보호하는 측면이 강해서 흡연을 자제시킨다. 흡연구역도 정해둔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가 이런 형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덴마크는 달랐다. 흡연자의 흡연할 수 있는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대한민국이 이런 상황이었으면 엄청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덴마크는 서로 상생하며 흡연자, 비흡연자가 공존하며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덴마크에서 덴마크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기에 담배 피우는 사람을 피해 다녔다. 관점의 변화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너무 자유롭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거침없이 흡연하는 모습에서 마치 흡연자의 천국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