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30 억지로 하면서 돈을 벌기엔 너무 괴로울까봐
장비의 앞 커버에 연결된 나사가 지나치게 꽉 조여 있었다.
그 나사를 드라이버로 풀어봤지만 도무지 풀리지가 않았다.
왜 그런지 살펴보니 나사의 홈과 나사선이 맞춰지지 않은 채 무작정 힘으로 조인 흔적이 보였다.
나사는 각선으로 파고들어 톱까지 가져와 잘못 연결된 나사선을 자르기에 이르렀다.
나사가 제대로 들어갔다면 10초면 끝났을 일을 2시간 동안 나사를 자르는데 시간을 써버렸다.
이 글은 아주 잠깐 스쳐간 전 직장에서 겪은 일이다.
급하게 고른 직장이었고, 급하게 택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다보니
내 마음에 깊은 아픔이 파인다. 후회의 흔적으로 가득 덮인 채.
좋아하는 일을 해야할까, 잘 하는 일을 해야할까라는 질문을 누군가가 한다면
나는 선뜻 이거해 저거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저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인생의 내공이 탄탄하지 않은 여린 나이기에
섣불리 무어라 할 수 없기에 그저 나의 생각만을 조심스레 전할 뿐이다.
누군가는 적성 상관없이 어떤 환경이건 적응하는 자가 있고,
나처럼 안 맞는 일은 죽어도 하지 않는 자가 있다.
처음엔 하기 싫은 일이라 여겼는데 억지로 계속 했다가 나중에 이 일이 익숙해지면 좋은 점을 찾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더러는 묻겠지만, 나는 내 감정에 보다 솔직해지고 싶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1년, 2년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마인드 셋(Mind Set)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했을 때 보람이나 어떤 교훈도 찾기 힘들테니.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다간 일을 망치고 나중엔 사람 관계도 망치기 마련이다.
누군가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해야하나 아니면 재빨리 다른 길을 택해야하냐고 굳이 둘 중 하나를 정해라면 나는 후자를 택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비록 하다가 실패했을 지언정 후회로 남기보단 '아,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 라는 여지는 남기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