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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이음 Oct 12. 2021

인생 휴가속 지혜

그냥하지말라 당신의 모든것이 메시지다(송길영 저)를 가지고 일상으로 복귀

자가격리는 직원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 가장 밀접 접촉자인 나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처음에는 혼자서 독방에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속으로는 그게 뭐 힘들겠나 하면서 덤덤히 받아 들이고 집에 연로하신 어머님과 아이들때문에 집 근처에  공부하려고 빌려 두었던 조그만 공부방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속으로는 그동안 정리 못했던 것들을 이 순간에 정리 해 봐야지 했지만 몇일은 잠자리도 바뀌고 하루 종일 한마디도 못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려니 답답함이 밀려왔다. 책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저 유튜브 채널만 이리 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송길영 (주) 바이브 컴퍼니 부사장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의 주제는 그냥하지 말라. 그동안 해왔던 당연한것들이 이제 당연하지 않은 시대이고 당신의 모든것이 메시지다 라는 것이었다. 책도 썼는데 책 제목이 '그냥하지말라 당신의 모든것이 메시지다'였다. 맞는 말이고 어렴풋이 알았던 것을 이야기 풀듯이 강의 해주신 바로 책을 주문해서 받아보게 되었다.


내가 살아왔던 시대는 '성실함, 꾸준히, 열심히'라는 덕목이 모든 시스템에 적용된 시대를 살아왔다. 그러나 2021년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는 많은 변화속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더 많은 변화가 나도 모르게 진행되어 왔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책에서는 1.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 분화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 2.장수하는 인간으로 과거보다 오래, 젊게 산다. 3. 비대면의 확산. 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번과 2번의 변화는 인정하겠는데 3번 비대면의 확산이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에 충격이었다. 내가 지금 코로나의 상황에서 사람들을 못 만나는 것이 이리도 답답하고 정서적으로도 어려운데 사람들 자체가 그런 비대면을 선택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내나이보다 어린 사람들과의 관계가 고민되기 시작되었다. 기존에  사람들의 기억속에 나를 남기는 것이 아닌 온라인상에 나를 증명해야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왠지 불편하기도 하고 걱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동안은 사회생활을 하는 나이기에 일하는 편의를 위해서 SNS를 활용했지 그것이 내 인생에 하나의 일상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멍해졌다. 반백살의 나이에 나는 어찌 살아왔는지 나의 삶의 방법은 이 시대에 맞게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나와 내 동료들은 이 흐름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인지?


그런 상념속에 잠기다 보니 2번 장수하는 인간이 바로 나인 것이었다. 허걱~~ 언제 나이를 먹어 벌써 은퇴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다큐를 찾아 보니 거의 1인 독거노인에 대한 내용과 노후 설계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비대면 시대에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정말 지독히 외롭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노후를 맞이 하지 않기 위해 미리 노후설계가 필요하다고 유튜브에서 그렇게 강조하고 있다.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막상 그것이 현실로 와 닿지 않았는데 자가격리 기간에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나의 막연한 불안이 이 책을 읽으면서 바뀌는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며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한 것도 어쩌면 나만의 '촉'으로 변화하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나만의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정말이지 이제는 막연하게 그냥 하지 말아야 겠다. 모든게 성실했고 근면한 나였지만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좋아하고 내가 나를 건사 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나의 현재 생활을 다시 디자인 해야 겠다. 자가격리 속에서 얻은 지혜다. 이제 '그냥하지 않겠다. 나의 모든것이 메시지가 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에 성실하고 근면해야겠다'. 강제 자가격리 기간이었지만 내 인생의 진정한 휴가 기간이었고 이 기간동안 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 할 수 있어 고독했지만 감사한 기간이었다.


#자가격리 #인생 #지혜 #1인 #장수 #비대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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