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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이음 Feb 02. 2023

선택의 1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고심의 달

2023년이 새롭게 떠오른 1월 1일에 나는 나 자신이 조금 굳건해졌으면 했다. 인생이막이라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목표 없이 걷고 있는 느낌이다. 그나마 주변의 경치가 좋으면 그 경치에 취해서 가던 길을 가겠지만 내가 걷고 있는 길의 경치가 그다지 좋지 않다. 다른 길을 걷고 싶다는 소망으로 1월 1일을 맞이했고 그 마음이 굳건하게 지켜져 나갔으면 했다.


그러나 그 마음도 잠깐이고 새로운 길에 들어서려는데 주변에서 응원보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동안 걸어온 길이 저만큼이나 되는데 새로운 길을 찾아서 가면 돌아갈 수도 있는데 괜찮은지 물었다. 나는 다시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 갈림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면 비용대비 효율성을 따져야 하고 목표지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목표지점은 어디일까?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의 목표지점이 안 보였다. 


길은 돌아서도 갈 수 있고 지름길로도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인생의 목표지점이 안 보였다. 그럼 나는 어떤 목표지점에서 머무르고 싶은 것인가? 누구나 인생의 끝에는 죽음이 있을 것이고 나 역시 그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천천히 걸어가야 하고 중간 지점을 어디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중간지점이 어디 있는지 막막하기만 한 시기가 왔다.


인생에서 변화의 계기가 되는 기준점은 각자 다를 것이다. 나는 학교졸업, 결혼, 사회생활 중 이직, 건강상의 변화가 인생 변화의 계기였다. 그중에서도 내 인생의 중요점은 아이들이었던 것 같다. 인생에서 결정을 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멘토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분을 만나지 못했던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 삶에 주인이 되어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자기 삶에 주어진 여러 어려움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잘 헤쳐나가고 있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 이제 나의 역할에도 변화를 주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역할의 변화는 외부 요인보다 내부 요인이 먼저 변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 태도, 활동 범위가 변해야 한다. 내적에서 외적으로 변해나가야 하는데 아직 내적 변화의 준비가 안되어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


2023.1.1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굳건해지는 내가 되기 위해 집중의 시간이 필요한 해이다. 주변의 경치가 조금 나쁘더라도 이 길을 조금 더 걸어볼 것인지, 다른 길도 가보고 조금은 천천히 걸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깊어진 1월이었다. 


걸어왔던 이 길을 조금은 더 걸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집중하면서 조금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한달 고민한 결과 걸어왔던 이 길에서 조금 더 힘을 내어 나의 새로운 역할도 찾아보고 진정한 나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2023.2월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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