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살아남는 문장들
2023. 7.25 일기
나는 기다림을 배웠다.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가장 밑바닥에 깔린 동기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기도처럼도 아니고, 약속처럼도 아닌, 썩어가는 시간의 냄새 속에서.
글을 쓰는 것은 여전히 고통스러우면서도 어느 무병처럼 그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에 기진맥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밤은 검은 잉크가 되어 내 눈 안으로 흘러들고 생각들은 발광하는 곤충처럼 벽에 부딪혀 죽는다.
비가 오길 바랐다.
어느 축축한 아침처럼. 그것을 보게 된 다면 이 열기가 조금은 식을 것만 같다.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언제쯤 투명하게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어떤 동기가 가장 강한 것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전히 나는 생명력이 없는 글을 썼고, 의미 없는 문장을 남겼으며, 요란한 형용사들에 현혹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에 습득한 세계관은 너무 어둡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을 계속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생각의 부스러기에서 찾아내는 모든 것들을 적어가는 이 지독한 습관처럼. 구성과 언어라는 문제가 생기고 찢겨 나가는 원고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기다림만이 와서
내 의자에 앉아 숨을 쉰다.
여전히 체화된 독서습관은 눈을 버리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눈을 조금 느리게 속도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인공눈물의 소비가 많아지고 있다.
이 기다림은 목적이 없다. 도착할 주소도, 받을 이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 순간을 열어본다.
텅 빈 봉투를 뜯듯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시간은 부패한다.
초침은 의미를 잃고 시계는 밤의 심장처럼 쓸모없이 뛴다. 나는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미래는 이미 너무 많이 약속되었고, 그 약속들은 모두 거짓의 색깔을 띠고 있다. 기다림 속에서 나는 나를 해체한다.
헛수고 같은 기다림은 계속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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