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사라진 도시에서 보낸 시간들
공기가 맑았다.
흩어지고
사라지고
나타나고
태양은 그렇게 모양을 바꾸고 있었다.
조용히 걸었다. 빈정거림이나 껄렁한 태도 없이 곧게 걸었다.
사람들은 지나가게 두고, 말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하면서.
일상에 덮여 있는 말이라는 두꺼운 이불을 걷어차면서.
말은
쉽고, 우습고,
서로 흠집을 내는
도시의 언어는 관심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깎아내리기 바쁜 그 모양이 뾰족하여 싫었다.
어떤 비난은 날카로워 가슴을 뚫고 온다.
또 어떤 조롱은 너무나 잔인하여 고문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말에 휘둘리는 사람들의 감정이 쪼개지는 도시가 싫어지고 있었다.
고요한 대나무 숲이 있는 곳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며 주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건축과 비슷하여 기초를 짓고 집을 올리기 시작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준공허가를 누군가 내준 적이 없는 그런 집을 짓는 일은 제법 정확한 문장을 찾아야 했다. 부실공사는 싫기에. 이왕이면 탄탄한 건물이 되어 사람들이 살아도 무너지지 않는 곳이 되길 바라며.
밤이면 홀로 실어 나르는 하나의 문장이 벽돌이 되어 쌓여가면, 어느 날은 뜻하지 않은 건물이 세워져 있기도 하고, 어느 날은 더 이상 지어지지 않는 건물로 자리하고 있었다. 색을 입히고 옷을 입혀주는 일이 어차피 현실에서 먹고사는 일과 다르질 않다는 사실이 점점 또 다른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때쯤. 딱 그때쯤이었다.
이것은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일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었다.
그냥 안 써도 되는데.
굳이 열을 낼 이유도 없는데.
일상 속 업무도 신경 쓸게 많은데 뭐 하러 이렇게 열정을 불태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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