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준비가 되는 순간들
창문을 여니 어머어마한 목도리를 두르고 가는 이를 바라본다.
마치 여왕 같다.
아직 둔탁한 어둠이 깔려 있는
골목길에는 길고양이 두 마리가 사람을 피해 학교로 들어간다.
앞집 감나무는 오늘도 여전히 흰옷을 입었지만
그 자태는 견고하다.
저 나무의 둥지에는 아기 새가 자리하지 않는다.
아직은 차가운 겨울이니까.
겨울에는 알을 낳거나 부화시키지 않는다.
자연의 질서를 설명하는 평범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출근 전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이 글을 쓰면서도
하나의 엄숙한 계율처럼 마음에 내려앉는 아침이다.
마치 인간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시기가 있음을
잊고 있던 무언가를
말없이 그러나 단호하게 가르치는 문장 같다.
겨울의 숲은 침묵 속에서 자신을 감춘다.
나뭇가지는 하늘을 향해 빈손을 내밀고,
새들의 노래는 기억 속에서만 울린다.
생명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깊이 숨었을 뿐이다.
흙 아래에서 씨앗은 자신이 무엇이 될지 아직 말하지 않은 채 잠들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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