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하늘은,
그날의 하늘과 꼭 닮았습니다.
아우성치는 아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조용해진 교실과 가지런히 정리된 책걸상 반짝이게 닦아 놓은 짙은 갈색의 나무바닥 칠판 옆 게시판에 붙어 있던 시간표와 식단표 교실 맨 뒤의 사물함과 그 위에 놓여 있던 누에와 화분들 줄 맞추어 압정으로 박아놓은 크레파스 그림들 열어놓았던 창문을 닫으며 바라봤던 오늘과 닮은 그 하늘 밑에 펼쳐진 운동장에는 이름 모를 남자아이들이 축구공을 따라다니고 삼삼오오 모여 교문밖을 나서는 아이들의 뒷모습과 신발주머니를 돌리며 뒤따라가는 장난꾸러기의 모습 따라 나서 어머니가 저녁밥 짓는 냄새가 나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시던 신발장에 신발이 가득했던 빨간 벽돌집 3층으로 뛰어올라가고만 싶어지는
오늘.
하늘은 유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