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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r 19. 2022

천도교수도공부 - 좌법

천도교수도공부모임-다섯번째

[개벽통문-245] 1. 2월 24일, 다섯 번째, 천도교수도공부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세번째(1.27)는 송주법(誦呪法), 네 번째(2.10)는 '호흡법(呼吸法)'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데 이어, 오늘은 좌법(坐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천도교 수련의 좌법은 평좌장족법(平坐藏足法: 발바닥 안 보이는 책상다리)으로 이야기되지만, 천도교 역사에서 보거나, 일부 수도원에서는 궤좌법(跪坐法)을 권장/고집/제시하기도 합니다. 또는 수도 단계(주문법)에 따라 궤좌와 평좌장족을 구분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범위를 넓혀 보면, 불교에서는 결가부좌나 반가부좌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좌법이 오랫동안 폭넓게 제시되어 왔고, 인도로 넘어가면(요즘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지만) 요가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아사나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아사나의 본뜻이 '좌법'이라는 의미라고 하는 것에서 미루어보면, 결국 수련(넓은 의미의)의 성패는 좌법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3. 좌법은 세부적으로 손의 위치와 모양, 얼굴(턱)의 자세, 혀의 위치, 좌법에 따른 수련 전후의 몸가짐(+마음가짐-ex.몸풀기)의 사항으로 세분화되기도 하고, 현대 사회가 점점 의자  친화적으로 되어가는 상황(+외국인),  수도인의 일상에서의 몸가짐, 계층-단계 그리고 상황에 따른 수련법의 차등화 가능성 or 필요성 여부, 수련 과정에서 나타는 다양한 반응의 양상과 대응법, 비일상적 상황과 부작용(?)에 대한 대처와 치유법 등으로 외부화하기도 합니다. 앞서 나온 송주나 호흡도 수련자세(좌법)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4. 오늘 이야기도 기도식을 포함하여 2시간 30분동안 쉴틈없이 이어졌지만, 역시나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를 기약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수도법의 통일성을 기하거나, 대중화, 공식화(체계화, 메뉴얼화) 가능성 or 필요성 등 되풀이되는 주제도 간간이 다루어졌습니다. 역시 모든 내용이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하나의 주제들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2시간 30분에 모두 다루고, 매듭짓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제 점검이랄까, 겨우 화제, 화두로 올려놓는 정도에 불과하지요. 어찌 이 일(수도, 공부)이 '끝'이나 '완결'이 있을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5. 좀 삭막한, 혹은 도식적인 비유일 수는 있겠지만, 먹고사니즘과 관련되는 문제영역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의무적으로 정성을 기울여야야 하는  일이라면, 공부(이치+수행)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덕분에 권리적으로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혼(?)은 시공을 초월한 세계(?)에서 존재하므로, 그러한 권리(?)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태어난 만큼, 맘껏 그 권리를 누릴 수 있기를/있도록 바라고 정성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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