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벽신문> 제85호(2019.6) '개벽의 창'(사설) 글의 4/4입니다(6월 15일자)]
4.
앞에서 살펴본 현 시기 개벽파, 개벽학의 부활은 이러한 <개벽신문> (재)창간 당시의 염원, 기원, 비원에 한울이 감응한 결과라고 우리는 믿는다. <개벽신문>의 공을 이루어 가는 셈이지만, 노이무공의 <개벽신문>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현재의 개벽파, 개벽학 담론과 기운을 모시고 살리는 여러 ‘하늘들’의 은덕이며 공덕이 합덕한 결과이다.
올해 7월과 8월 이후에 개벽파, 개벽학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우선 현재 연재중인 <개벽파선언>(가제)을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이 일이 개벽파의 움직임을 더욱 고양하고 그 논의와 실천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어 <개벽의 눈으로 보는 한국사상사>(가제)가 역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이것은 개벽학당에서 지난 상반기 내내 강의한 내용으로서, 오랫동안 개화좌파와 개화우파에 휘둘려 온 우리의 의식과 사상,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구축되는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개벽하는 출발점으로서 한국사사상사를 재조명하는 일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역시 ‘개벽’을 화두로 하는 강좌와 강연, 학술발표 들도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으로 예정/기대되고 있다.
특히 <개벽파선언>의 발간은 개벽시대의 경제 원리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가는 ‘크라우드펀딩’으로 동감/동조/동참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책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하나, <개벽의 징후>(가칭)라는 단행본(연간지)으로는 이 시대의 개벽 트렌드를 발견하고 발굴하고 발생시켜, 전개하고 전파하고 전수하는 ‘개벽 시대’를 만들어 간다. 힘센 놈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놈이 이긴다고 믿는다. 아름다운 상상, 정의로운 상상, 행복한 상상으로 ‘개벽 세계’를 만들어 간다. 무엇보다, 생명의 ‘출/입구’ 젊은이, 개벽세대로 하여금 개벽 시대와 개벽 세계의 주인으로 살게 한다. 개벽청년의 개벽적 개화!
그에 앞서 오는 6월 23일(일)에는 <개벽창간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이는 <개벽하는사람들>이 전적으로 그 조직을 감당하는 형태로서 소박하기는 하지만, 100년 전 창간되었던 <<개벽>>지에는 그것을 직접 담당했던 개벽청년(천도교청년과 당대 지식인들)들뿐만 아니라, 동학 창도 이래 개벽운동에서 순도순국하였던 수십만 동학 선열과, <<개벽>>지 이후의 신문화운동과 무장독립투쟁, 그리고 해방 이후 새로운 나라를 건립하고자 애쓰는 가운데 순국(순도)한 개벽파 선배들의 뜻이 깃들어 있음을 살리고 모시는 거보(巨步)이기도 하다.
6월 23일 행사를 출발점으로 하여 내년 6월 이후, 그리고 최소한 <개벽신문> 100호가 발행되는 9월까지, <<개벽>>지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가지 수행, 수양이 개벽파, 개벽학의 바람을 북돋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는 우리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 ‘실패’와 ‘좌절’로 기억되고, 청산해야 할 적폐로 가득찬 역사로 회자되는 지난 역사를 개벽파가 탄생하고 끊임없이 시련을 헤쳐 나온 다시개벽의 역사로 재서술, 재창조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는 ‘완료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며 미래형도 있다고” 믿는다. 이 말은 단지 상징적인 선언이 아니라, 양자역학적 상상력에 기반하여, 실제로 우리가 과거 역사를 바꾸어 낼 수 있다는 신념에 입각하여 말하는 ‘진지한 언어’이다. 내일은 또 어떤 개벽 향기가 무슨 바람에 실려 올지, 다음 달에 또 무슨 개벽 소식이 어떤 사람을 타고 올지 기대하고 기도한다. 다시, 개벽 시대, 개벽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