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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l 17. 2020

코로나 시대의 언어들

잠깐독서0022 : 코로나19 데카메론 


이제 우리는 2019년 12월 31일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물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어적으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지식체계의 변화와 함께 

일상 언어의 무게중심이 바뀐 것이다. 


새로 바뀐 언어들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감시하면서 

새로운 체계에 걸맞은 의사소통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그 이전에는 어떤 표현을 썼던가를 더듬으며 

이 시대의 언어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표현을 찾아가며 새로운 언어적 중간세계를 살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된 코로나 시대의 낯선 표현들을,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이 되어 버린 

새로운 표현들을 우리는 어떤 자세로 맞이할 것인가."

#코로나_데카메론 #언어 #변화 #의사소통 #김양진 #새말 

"코로나19, 말과 정보를 감염시키다"(김양진, <코로나19 데카메론> 중에서)


<<추신>> 


2020년 7월 17일 현재,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국사회에서는 '만성화'의 경로로 나아가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은 여전히 '확산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은 뚜렷한 '2차 대유행'의 징조를 보이기 까지 한다. 6개월 사이 '세계'는 실로 거대한 전환의 경로를 지나고 있다.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비롯해서, '대면/비대면' '방역' 등등의 '새로운 말'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뉴노멀'은 '새말'과 함께 온다. 심지어 '새말'이 오지 않으면 '뉴노멀'은 올 수조차 없다. 그러므로 "말이 새로워지지 않으면/못하면 세상은 새로워지지 않는/못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말하자면, 말을 가다듬는 일은 세상을 가다듬는 일이기도 하다. 모나고, 상처나고, 거칠고, 때로 무례하기까지 한 세상에 아름답고, 원만하고, 치유적이며, 부드럽고(생명은 부드럽다), 예의바른(소통) 말들이 더 깊이, 널리 퍼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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