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0021 : "새로운 시대의 명상수행"(김용휘)
오로빌의 직접 설립자는
스리 오로빈도Sri Aurobindo, 1872-1950의 영적 동반자였던
마리 알파사Mirra Alfassa, 1878-1973라는 분이다.
여기선 그냥 ‘마더’라고 지칭된다.
스리 오로빈도와 마더의 사상은 인류가 한 번 더 의식의 진화를 통해
이성적 존재를 넘어 영성적 존재, 신성 의식을 가진 새로운 신인류로 거듭날 수 있으며,
그러한 신인류에 의해서 모든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
즉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도달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문명New Creation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신생물학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발적 진화>>라는 책에서 브루스 립튼Bruce H. Lipton은 애벌레로 태어났던 우리 인간이
바야흐로 나비, 곧 신인류로 변신하기 위해 어두운 고치 속에서 호된 통과의례를 치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애벌레에서 나비로의 의식의 진화를 이룬 깨어난 사람들이
일정 숫자 이상에 이르면 이른바 ‘나비문명’이 실현된다고 한다.
동학의 수운 최제우가 이야기한 ‘다시개벽’도 같은 맥락이다.
수운은 ‘개벽’의 용어 앞에 ‘다시’를 붙임으로써 처음 천지가 열렸던 때와 같은
근본적인 수준의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러한 나비문명은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 먼저 인간의 진화, 의식의 혁명적 전환이 전제된다.
명상 수행은 그러한 인간의 진화를 위한 의식 혁명의 기술이다."
- "새로운 시대의 명상수행"(김용휘)(in <개벽의 징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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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영성, 명상, 새로운 문명 따위가 너무도 멀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들리는 시대, 한반도를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때야말로,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사실'이 '존재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내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이지, '사실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한계의 존재로서 인간은 결국 내 감각의 범위 내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할 뿐이지만, 그러므로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타자도 똑 같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요구는커녕 기대하는 것조차 삼가야 한다는 것, 하나가 날갯짓을 하면, 나머지는 모두 날개를 접고 엎디어 그늘 속에 숨는다는 것, 그 사실을 염념불망하여 한시도 잊지 않은 뒤에야 비로소 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고, 듣는 것을 들었다고 말하고, 생각한 것을 생각으로 말하고, 판단한 것을 판단으로 말하기를 온몸으로 익힐 때다. 단련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