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은 어떨까?
[잠깐독서0029] 아시아공동체와 평화 : 열 가지 지선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회적 갈등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 대다수는 사회적 갈등의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여긴다. 또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흔히 사회적 갈등을 목격하거나 체감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 국민들은 국민통합의 수준을 매우 낮게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이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여기는 것은 ‘계층 갈등’, ‘이념 갈등’, ‘노사 갈등’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회의 사회적 갈등의 수준은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수준인가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15년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 터키, 그리스, 칠레, 이탈리아에 이어서 사회 갈등지수 5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마디로 국민들이 느끼는 것처럼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의 갈등관리능력이 OECD 34개 국가 중 27위라는 점이다. 즉, 한국 사회는 매우 높은 수준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갈등들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는 매우 미흡하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이 연간 최대 236조원에 이른다. 우리 국민 1인당 1년에 최대 1000만 원 정도를 갈등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개인 간 신뢰도가 높은 국가 1위는 노르웨이(148.0)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2위 스웨덴(134.5), 3위 중국(120.9), 4위 핀란드(117.5), 5위 스위스(107.4), 6위 베트남(104.1), 7위 호주(92.4), 8위 네덜란드(90.6), 9위 캐나다(85.9), 10위 벨라루스(85.2) 등이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나라들이다.
이들에 비해 한국의 개인 간 신뢰지수는 56.9에 불과하다. 개인 간 신뢰지수가 낮을수록 사회 갈등은 심하고, 이에 대하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증가한다. 현재 한국사회는 사회 갈등으로 인하여 국민총생산(GDP)의26%를 소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사회의 사회적 갈등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첫째,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갈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압축되어 있으며,
둘째, 국민들은 사회 갈등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셋째, 실제로 한국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 갈등의 양상이 심각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는 이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부족하기에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