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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Feb 25. 2021

천도교소년회 설립100주년

[개벽통문-156]

어제[21.02.18] 천도교소년회 창립100주년 기념학술포럼이,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렸습니다. 천도교중앙대교당은 천도교소년회가 창립된 장소이기도 하고, 숱한 어린이날 행사, 어린이 동화구연회, 가극회 등이 열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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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도교소년회 창립 초기활동 - <천도교회월보>를 중심으로"를 발표하였습니다. 발표의 요지, ○ 사상+운동성 이전의 소년들의 마음 헤아리기 ○ 천도교소년회 창립초기 활동 깊이 들여다보기○ <천도교회월보>와 <개벽>-<어린이> 이어보기  ○ 창립초기 천도교소년회의 일상과 꿈 바라보기○ 천도교소년회 창립 100주년, 새 역사 출발점로 정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천도교소년회 운동은 "새 시대, 새 사람, 새 살림, 새 나라, 새 운동"이었다는 자각이 당시 소년들에게 또렷이 있었음을 확인한 것이 적지 않은 성과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소년운동 또한 개벽운동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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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에 창간된 <개벽>과 1923년에 창간된 <어린이>는 천도교소년회 활동의 중요한 두 축이었는데, 그 이전에 1910년데 창간된 <천도교회월보>(천도교기관지)가 이미 선행적으로 두 잡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조명하였고, '소파 방정환' '어린이날'로 고착된 어린이운동의 지평을 "천도교소년회"라고 하는 조직의 운동으로 그리고 "소년-남여어린이'라고 하는 주체의 측면에서 들여다 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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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대교당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소파 방정환과 천도교소년회원

제 논문에 토론자로 참여해 주신 황혜순 님의 토론문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제 마음을 들여다본 듯 훤하게 꿰뚫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논평도, 저와 결을 같이해 주었습니다. (1) 천도교소년회운동에서의 '천도교 사상, 정신'의 뒷받침 부분을 <천도교회월보>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발굴해 주면 좋겠다. (2)<천도교회월보>라고 하는 매체 연구에 전문화되면,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3) '수운'과 '해월'에 이어 소년회 운동 당시의 교주인 의암 손병희의 어린이에 관한 생각들을 연구해 주면 좋겠다. (4) 주체로서의 '나'의 발견에 관한 천도교의 기여 부문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 등등이 핵심 질문이었으며, 지적 사항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이 지적들은 이미 조사-연구를 시작하였거나, 연구-조사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내용들이어서, 매우 고맙게 지적사항들에 대해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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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소년회 창립 100주년을 필두로 앞으로 '어린이날 선포 100주년'(1922),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창간 100주년 등등의 계기적인 사업들이 줄줄이 다가옵니다. 이것이 단지 과거 역사의 기념과 회한의 확인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서 소년(어린이)운동, 그리고 그것의 근본정신으로서 '새로움'의 추구--밖으로의 새로움이 아니라 안으로의 새로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의 개벽운동으로서의 소년운동의 현재적 계승을 위한 노력의 계기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성도서관 정기동화회에서 동화구연을 하는 소파방정환과 청중 소년들(19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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