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3.
“사람들이 제가 희망이래요.
생각해 보니 저도 제가 희망인 것 같아요.”
지난 11월 9일, 정동길 회의실을 가득 메운 페이스북 분회 음악부의 멋진 연주와 진심 어린 노래에, 소녀처럼 훌쩍이는 그의 옆모습에 같이 눈시울이 붉어지던 나도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우리는 그렇게 울고 웃으며 한곳에 모여 서로 연결되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새로운 깃발을 꽂고 희망을 꿈꿨다. 본인 스스로 말하듯 처음부터 전교조 품에서 나고 자란 건 아니지만, 그래서 작금의 교육 운동과 전교조 위기의 시대에 누구보다 적합하고 분명한 제22대 전교조 사무총장 후보 김현희, 그가 지닌 진정한 힘이었다.
김현희 선생님을 처음 직접 만난 건 2019년도 봄이었다. (당시 글 댓글 참고. 짧고 굵게 에듀콜라 집필진으로 참여할 때 썼던 인터뷰글인데 지금 열어보니 2만 5천여명이 넘게 읽었다. 그가 망실대회를 주최한 이유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를 읽고 페이스북에서만 소통한 지 2년 만이었다. 그 이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그녀는 계속 성장하고 진화했다. 섬처럼 외로운 전교조 평교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을 이을 수 있는 전교조 페이스북 분회를 만들었고, ‘갑자기’ 전교조 대전지부 지부장이 되어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더니, 이젠 전교조 사무총장 후보로 나왔다. 강창수라는 든든하고 실력 있는 위원장 후보와 함께.
(몸소 걸어오신 발자취만으로도 신뢰가 팍팍 간다!)
전교조의 아직 긁지 않은 복권, 교육 운동의 와일드 카드, 밉지 않은 똘아이(?!), 바나나 괴식자.. 여러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나에게 김현희는 전교조'스럽지 않아' 가장 전교조'다운', 변화해서 변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녀가 페이스북 분회를 만들 당시 일인분회였던 나는 100원을 받고 페이스북 분회의 운영진이 되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왔다. 내가 내 일상의 평안만을 지키기 위해 유령회원으로 그저 잠잠히 살아갈 동안, 그는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며 여기까지 왔다. 한없이 희미해져만 가는 전교조와 교육운동의 숨결을 살려보겠다고 무려 전교조의 사무총장 후보로 나왔다. 자신 앞에 놓인 가시밭길을 모르지 않을 텐데 교육과 전교조만을 향한 치열한 진심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 그 진정성을 알기에 그녀가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이 승리한다면 그건 1번 선본만의 승리가 아닌 전교조 조합원 한명 한명의 승리라고 말하는 사람, 이런 김현희가 사무총장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나 역시 나의 오롯한 진심과 응원을 담아, 나의 소중한 100원을 걸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전교조 선수교체 기호 1번, 모두 함께 빅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