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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도sido Apr 13. 2021

자유가 미운 날

나는 있잖아

시간을 가로지르는 구름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꿈을 꿔

우리에겐 아직 그런 능력이 없지 않니

지나쳐야 할 것들을 쉽게 지나치는 것

사랑해야 할 것들을 한눈에 알아보는 것



자유로운 꿈속에서 어떤 얼굴을

마주친 것도 같아서

하지만 그 얼굴을 영영

다신 기억해내지 못할 것만 같아서

구름을 원망하기도 해



나는 아직 지나칠 준비가 되지 않았어!

크게 소리치고 싶어도

내 목소리는 영영 들리지 않아

구름에겐 귀가 없댔거든



가끔은 있지

내가 원망하는 게

구름이 아니라 자유로움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자유는 쉽게 떠날 수 있다는 말이잖아

붙잡지 않고 놓아준다는 뜻이잖아



그래서 그런가

나는 어쩐지 아주 자유로운 꿈을 꾸면서도

자꾸 눈물을 흘리게 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얼굴도

지금 쯤 나를 떠올리고 있을까?

내 얼굴이 너무 희미해서

자유를 미워해본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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