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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티스트 Mar 11. 2020

표류기 Day-13

1.
아이구 걱정이다, 오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
조심히 운전해야 할 텐데.
어제저녁 많이 걱정하던 조이.
그리고
"다들 잘 내려가셨나요?"
일어나 보니 단톡방에 남겨진 카톡 하나.


식구들을 사랑하는 그녀의 따뜻한 맘이 내 맘까지 따스하게 비쳐주던 아침.
그런 그녀와 부산에서의 두 번째 날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2.
브랜티스트 식구들을 보면, 일을 할 때만큼은 정말 열정적으로 달려듭니다.
어제도 열시 넘어서도 식지 않는 집중력과 예리함으로 ‘열일’을 했습니다.



저 열정은 어디서 나올까 궁금했는데.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
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
.
.
그들은 진정으로 자아실현의 목적으로 일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 또한 인정합니다.
이것이 자아실현이라는 기회임을 알지 못하고 임하는 친구들은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왜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지?"하며 힘들어서 떨어져 나가게 돼 있다고.


저는 다시 한번 이 우주의 신비로움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친구들을 저에게 이끌어 주시고, 제가 꿈꾸던 시공간을 선물해주는 이 우주님에게
두 손 모아 감사 인사 올립니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이를 삶의 목적으로 삶는 이들.
예술가들은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과 가까운 것 같다는 나의 생각에
‘예술은 쓸모가 있는가’라는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며 윙크 날려주던 그들.

소중하고 깊이 있는 대화 나눠준 그들께 감사함 올립니다.






3.
브랜티스트 섬사람들은 세상과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 보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더군요. 그리고 대화 속 입을 다물고 있는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 관심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일단 내가 알고 있다는 생각이 그런 관심을 차단하는 것 같아요.
지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으면 질문하고 상상할 이유가 없죠.
모르니깐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을까요?


또 다른 문제는 우리는 너무 많은 대체품 속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뭔가 삶이 꽉 채워지고 바쁘게 흘러가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공허함만 남죠.
본질은 채워지지 않은 채 거품뿐인. 그래서 대체품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거품이 가라앉고, 그 본질이 보일 때까지 말이죠.
사실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그런 시간이 내가 관심 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지 않을까요?
저도 거품을 없애는 작업을 계속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고요 



질문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모르는 부분을 몰라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품을 빼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 그리고 그 간극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질문할 것!
나와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음에 감사함 올립니다.





5.
감격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스스로와 대화하는 방법도 몰랐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사람 ‘소사’라는 슬로건으로 뭉친 사람들.
스스로와 계속해서 질문 던지고 대화하며 자신을 표현하고 대화 나누려는 사람들.

서울 브랜티스트팀과 부산의 소셜살롱 ‘쏘사’가 하나의 꿈으로 똘똘 뭉쳐 열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고요.
.
.
.
“제가 이들을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던 소사 베이커리 대표, 니콜...!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녀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동지들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 그리고 열정적인 동지들이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에 감동하여 눈시울이 붉어지던 모습에...
엉뚱한 상상이지만, 그녀 모습 뒤로 유관순 언니가 보였습니다. ㅎ
순식간에 그 자리는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사회를 이끌어가는 임시정부라는 시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
.


저는 소사베이커리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잊고 살아가는 요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세상에 빛을 비춰줄 사회운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하나의 촛불이 되어 한국을 밝히며 세상을 밝히는 상상에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이었지만 몇 번의 생을 함께한 그런 동지애가 느껴졌습니다.
제 맘속에서 그들 한 명 한 명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꿈꾸는 친구들과 소사베이커리 앞에서 함께 찰칵!


내 안의 울림이 가득 차는 요즘 감사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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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오늘도 우주의 사랑을 듬뿍 담아

해일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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