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카페 나들이!
오(O)가 들고 나온 책을 읽습니다.
이 또한 무언가 말하고 싶은 의미겠죠.
그가 묻습니다.
지성과 창의성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나.
또 열띤 토론이 진행됩니다.
결론은 창의성을 위해선 단단한 기초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그럼으로 책을 많이 읽자!
그러나 또 지식에만 치우치게 된다면 ‘내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신념’이 방해꾼이 되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없앤다.
그렇게 되면 이제 창의성과 멀어지는 법.
결국, 마음을 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되 끊임없이 지식과 경험을 흡수하는 이가 되자!
그렇게 되려면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 재미 있어야 하는데..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쾌락이 되어야 지속될 수 있다.
내가 알지 못한 세계관이 펼쳐질 때 세상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보이고, 내가 다시 태어난 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때의 그 즐거움을 한 번이라도 느껴본 이는 책과 지식을 찾게 된다는 것...!
항상 좋은 이야기는 식구들과 나누고,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전해져서 좋습니다. 좋은 거름 뿌려주는 오에게 감사합니다!
3.
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궁극적으로 돈은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했습니다.
저는 돈은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가치 있는 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저는 참 관계로 힘들어했습니다.
돌아보면, 정체성이 바로 잡히지 않아서 관계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힘들어한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그리고 나의 모습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브랜티스트에 더 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의 정체성을 함께 찾아주고, 사회와 관계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들이 멋져보였기에.
그들과 함께 있으면, 공감은 아니더라도 한 존재로서 존중받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저를 따뜻하게 해 주었던 그들의 눈빛, 미소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사 올리며.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용기 있게 꺼내준 헤일리,
그리고 그런 기회 주신 시공간에게도 감사 인사 올립니다.
4.
꿈꾸는 테이블이 있는 날!
예쁜 액자도 달고, 화장실부터 창고까지 구석구석 대청소도 했습니다.
고귀한 자태를 내뿜는 꽃 세 송이와 입안을 풍만하게 해 줄 커피도 준비했습니다.
공간을 정화하기 위해 향도 하나 피웠고, 따스하게 비춰 줄 양초 하나도 준비했죠.
흥이 뿜뿜 넘치는 음악으로 장소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마치 데이트를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데이트를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몸을 깨끗이 씻고, 노래를 들으며 나를 정갈하게 가다듬는 시간.
가장 어여쁜 옷과 화장을 입고 맘에 드는 향수까지 칙칙.
오늘을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경험들을 하게 될까? 상상하며 설레이는 시간들처럼 말이죠.
즐거운 설레임에 감사한 맘 보냅니다.
5.
일보다는 손님 맞이한 날.
회사보다는 공동체의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날이었습니다.
파인과 얄 그리고 오는 헬스장으로, 저와 소피 그리고 조이는 찻집으로 향했습니다.
짧았지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시간에 넘 행복했죠~
쪼이 덕에 오게 된 찻집, 이랑!
차는 긴장한 맘을 노곤노곤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차는 저에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차 한 잔 선물해준 그녀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며.
6.
꿈꾸는 테이블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주최자인 오가 흥미롭게 읽은 책 ‘개미’.
개미에 대한 흥미로운 팩트 (개미는 전쟁을 하고, 재배를 하며, 모유를 하는 등 각자의 일이 정해져 있다는 것, 전체의 인구가 절반으로 삭감되면, 그 절반에서 또 일이 분담이 된다는 것, 이해타산 없이 전체주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종족이라는 것 등)에 대해 먼저 던져주고, 자신의 요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개미이야기를 활용한 것이었어요.
개미는 페로몬의 영향으로 한 마리의 개미가 아픔을 느끼면 개미 전체가 그 아픔을 동시에 느낀다는 전제에서, 사람들의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는 사람들과 공감하면 꽈악 차는 에너지를 느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영역대를 넓히고 싶다 고백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이 오늘 던져진 첫 번째 주제.
많은 이야기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공감에 대한 단어의 정의부터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공감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공감이란 무엇일까?
-타인의 상황이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상태.
나는 언제 공감이란 것을 하였나?
저에게는 세 가지 케이스로 나뉘는 듯했습니다.
공감하려 하지 않아도 그 에너지 파장과의 접촉만으로 그 진동수에 맞혀 내 세포가 반응하는 공감.
나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나의 감정에 대한 이해로 공감.
경험이 없지만 그의 상황이나 감정을 상상해서 이루어지는 공감.
나는 언제 공감하지 못했나?
내 감정이 내 안에 꽉 차 있을 때.
그럴 때 타인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항상 나의 감정을 비워두는 것.
저에게는 일기가 도움이 됩니다.
또는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듣기보다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바쁠 때.
공감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님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을 때...?
역시 또 한 번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로 나의 경험을 뒤돌아보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꿈테....!
소중한 시간에 감사하며.
7.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는 길.
갑자기 가슴으로 북받치는 느낌이 푹 치고 올라옵니다.
몽골 몽골 해진 가슴에서 또 눈물이 피어올랐습니다
행복해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배가 아픈 저에게 따뜻한 손난로 쥐어주던 조이.
그리고 제 어깨에 살포시 기댄 그녀.
함께 각자를 표현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꿈꾸는테이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장마차에서 이야기꽃이 피어오르는 모습들.
너무나 밝았습니다.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제 삶이 하얀 빛으로 꽈악 차는 기분입니다.
호주 외딴섬에서 홀로 깜깜하고 차가웠으며 딱딱했던 시기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이 관계에서의 아름다움을 풍만하게 느끼라고 주어진 어둠의 시간들이었음을.
덕분에 남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평범 했을 수도 있었던 오늘의 관계들,
저에게는 더욱 큰 감사와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감사, 또 감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저녁.
오랜 기간 잊지 못할 소중하고 감사한 오늘 하루.
감사일지로 마무리할 수 있음에 또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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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오늘도 우주의 사랑을 듬뿍 담아
해일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