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티스트 입국 절차
1.
침묵 사이로 교육학자 슈타이너 아저씨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진정한 교육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변화하고 싶은 자여, 아름다움을 따르라!”
어제 만난 브랜티스트 섬사람들.
제 눈에 비친 그들은 아름다웠습니다.
그 끌림...
아마 제가 조각하고 싶은 저의 모습과 닮아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끌림에 감사하며, 두럽지만 용기낼 수 있게 도와준 슈타이너 아저씨께도 감사 인사 올립니다!
2.
‘거절’이란 상처를 받기가 두려웠나 봅니다.
수십번을 망설인 걸 보면.
떨리는 맘으로 조이에게 노크를 했는데...
너무나 흔쾌히 오케이~
문 열어준 조이 감사합니다.
3.
브랜티스트 섬 대표 ‘오’ 와의 만났습니다.
역시나 그가 던진 첫 질문 또한 흥미롭더군요.
“헤일리~
이 빨간색 노란색 코끼리를 보면
무슨 느낌이 들어요?”
테이블 옆에 놓인 인형을 가리키며 물었죠.
별다르게 생각나는게 없어서
노랑이를 보고는 밝고 순수한 느낌이 들고
빨강이를 보니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이 든다.
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니 아쉬워하며 말하는 그.
“그건 헤일리게 아니죠.
그건 사회가 헤일리에게 주입시킨 프레임이에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은 필요없어욧!
(이건 내가 넘 과장했나?)
예를 들면, 저 빨강이를 보고 막 분출하는 화산속에서 용암과 함께 태어난 아이같다거나. 이런거 원하는 거죠.
그건 저의 관점인 거구요.
저희는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을 사랑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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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습니다.
서른살(?)정도 되는 오는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이.
스무살인 나보다도 세상을 더 순수하고 상상력 넘치게 바라보는 것이.
그러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죠.
아 이런 색깔에 대한 느낌도 주입된 개념일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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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나에게 물어봤다.
헤일리. 넌 저 빨강이 노랑이 코끼리를 보니 어떤 아이일것 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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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랭이 코끼리는 귤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 귤 한상자는 그자리에서 거뜬히 헤치울 수 있을 것 같은? 그래서 코도 노랗게 변하고 점점 온 몸이 귤색으로 변한 것 같아. 그래서 이 아이는 과일에 대한 절제가 부족한 아이일 것 같아.
빨강이 코끼리는 감정적으로 되게 예민한 아이인거 같아. 근데 남들에게 표현은 잘 못하는 그런 착한 어린이..? 그래서 모든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오고 억누르다가 이제 막 폭발하기 직전인 상태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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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헤일리만의 관점인 걸까?
오가 말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난.
프레임에서 벗어나 나의 색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이 꿀틈 느껴졌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그들과 함께 하다보면 이런 습관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아토피에 대한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입국절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지를 보여준 그들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부디 우주님 저의 간절함이 전해지기를!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오늘도 우주의 사랑을 담아
헤일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