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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티스트 Feb 05. 2020

표류기 Day-1

날 불편하게 만든 멋진 섬사람들과의 첫만남


1.
늦은 시각었습니다 .
제가 처음 브랜티스트 섬에 도착한 시간은.

그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육지 사람들을 초대해 ‘꿈꾸는 테이블이라는 파티를 여는  했습니다. 개성 강한 짙은 색을 내뿜는 친구들이 북적북적 하더라구요.

 사이로 ‘조이 ‘옵도  반갑게 반겨주었습니다. 그래도 안면이 있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정말 반가웠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저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준 그들의 존재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그리고 은은한 조명 아래 준비된 하얀 도화지,  그릴  있는 색깔 ,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 정성스레 준비 되어있는 시공간에 섬사람들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첫느낌이 나쁘지 않은 브랜티스트섬. 이곳에 도착할  있음에 감사함 올립니다.





2.
정말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였습니다.
화가. 디자이너. 철학자. 시인. 음악프로듀서. 피아니스트. 사진작가. 캘리그래퍼. 등등...!


오늘 대화 주제는 영화 기생충!
영화를 보고 자신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화두를 정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다른 빛들이  다른 빛들과 충돌하면서 방출하는  ‘에너지장 너무나 신비롭고 황홀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어쩜 그리 깊은 사고와 자신의 감정에 대한 미묘한 통찰력, 그리고 시원시원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을  있지.


부러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질문만 던지고 흡수하는  바빴지,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는 일을 귀찮아했습니다. 남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잠재된 빛을 끌어내는 것에 더욱 익숙했을 뿐이죠.


그러나  곳은 어떤 화두에 대해 ‘라는 프레임을 통과한 자신의 빛을 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저 다른 빛을 그대로 반사해서 빛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자아가 소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편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편함이 나를 성장 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앉아있었죠.


불편한  감정 느끼게 해준 그들과의 만남에 감사합니다. 피하지 않고 마주한 헤일리에게도 고맙습니다.






3.
파티를 마치고 돌아오는 .


설명할  없는  답답한 맘에 걷고  걸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
.
.
.
그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주는 사랑이  
저의 사랑보다 커보였습니다.
결핍된  자신이 너무 작아보였고, 그런 저를 마주하는 것이 불편했던  같습니다.
그리하여 나보다 그들을  사랑했던  같습니다.
 사실이 더욱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같구요.


그들은 알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스스로에게 무관심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메마른 감정과 딱딱한 시선으로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그리곤 다짐했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안에 올라오는 작은 새싹들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다고.
물도 주고 햇빛도 쬐어주며 때론 가지도 쳐주면서 말이죠.


스스로를 사랑할  아는 그들과 함께 하면 나도 그들의 모습을 닮아갈  있지 않을까? 성장할 저의 모습에 설레이는 밤이었습니다.  


설명되지 않았던  몽글몽글한 감정에 끝까지  기울여준 헤일리에게 감사인사 전합니다. 토닥토닥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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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오늘도 우주의 사랑을 듬뿍 담아 
헤일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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