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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Nov 19. 2021

살면서 제 편이 없습니다

마당은 나의 고민 해소터

20대부터 지금까지 직장을 세 군데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20대 당시나 40대 그때나 50대 지금이나 다니고 있는 직장 내에 

제 편이 없습니다

직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제 편이 없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열렬히 지지해주는 사람도 없지만, 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도 제 편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이나 주장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공감하게 되니 자칫 그 사람에게 빙의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살피는 것이 몸에 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공감이 아니라 관찰일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을 관찰하며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그가 좋다는 것은 무조건 옳은 일이고, 그가 싫어하는 것은 무조건 나쁜 일로 보입니다.

한번 빠지면 그 자기장에서 나와 자유로워지기는 어렵습니다. 서로 간과 쓸개를 넣고 빼기를 하다 장기 부작용이 일어나서 서로 깨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제가 깨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는 겁쟁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롭지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이 모양인 거지요.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남은 시간도 그렇게 마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조금씩 두려워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까지나 총기를 잃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총기를 잃을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그런 고민 중에 나무에 앉은 다람쥐가, 작약 이파리 사이에 앉은 나비가 나의 고민을 작게 해 줍니다.

자연은 늘 자연스럽게 가르쳐 줍니다. 마당은 나의 고민 해소터입니다. 

농대 교수의 리얼 포레스트 #297 마당은 나의 고민 해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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