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분홍색 우산이 뒹굴고 있었다.
내 생각엔(and) 드로잉
어제저녁 비가 내렸다.
창밖 놀이터를 내려다보니
분홍색 우산이 펼쳐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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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가 떨어트렸나 보네...
펼쳐져 있는 걸 보니 떨어트리는 건 아닌 것 같고,
놀이터 앞 어린이집에서 펼쳐 놓았는데 굴러 온건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겠지?
난 왜 여자 아이라고 생각한 걸까?
분홍색 우산이라서? 놀이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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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짧은 순간 나도 모르게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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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서 깨어난 순간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 들었다.
이수지 작가님의 [글 없는 그림책]에서 이런 순간을 얘기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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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도 없이 그림 한 장면으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요즘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있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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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어제 그림책을 만들었다면
첫 장면은...
비가 내리고, 분홍색 우산 하나가 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무궁무진했겠지?^^